절망 끝에 부르는 노래
누구든 한번 이상의 절망적인 순간을 맞는다. 아무리 다이아몬드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라도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운명은 순응하는 자에게는 길을 안내하고 저항하는 자는 질질 끌고 간다고 했단다. 예기에서의 순응은 그냥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다. 물에 빠졌을 때 발버둥 치면 그냥 가라앉지만,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살 기회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흐름에 순종하며 관조하다 보면 빠져나갈 길이 보이기도 한다.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말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한 그 순간일수록 더 냉정하고 침착해져야 함을 정말 많은 수업료를 내고 배웠다.
빈털터리가 되고 , 건강마저 망가졌고 인간관계는 아주 엉망이 되어버렸고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을 버렸고 이 모든 순간 발버둥 치고 울어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때에 따라 더 나빠진 경우도 있었다. 인생을 100세로 가정하면 이제 반환점을 돈 지금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한동안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한 발을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다 보니 , 조금 살만해지고 있다. 언젠가 축적의 힘이라는 것에 대한 글을 읽은 일이 있다. 내가 겪는 좌절,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게 한다는 대충 그런 내용으로 기억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경험한 내가 지불한 수업료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늘 좋은 일도 없고 늘 나쁜 일도 없는 것 맑은 날에는 흐린 날이 올 것을 생각하고 흐린 날에는 햇볕이 쏟아지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생각보다 삶은 감당하며 살만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노래 가사인지 아무튼 잘 모르겠지만 영원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 외에 없다는 것 인간이 겪는 슬픔 좌절 시련 모두 다 끝이 있다는 것, 지나 간 후 돌이켜 보면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물론 아물어가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그 시간을 지나가는 일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 살아내자라는 심정으로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짐만 지자 이렇게 다짐하면 된다. 그런 하루하루가 나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