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배우 이야기

by 아이린

배우 정준은 자신의 SNS에 "만약 우리의 잘못을 내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그렇다"라고 운을 뗐다.(중략) 정준은 "우리는 용서라는 단어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다"라며 "형의 어린 시절은 잘못됐지만 반성하는 삶을 살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로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면, 이제 용서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


조진웅의 퇴출을 놓고 사회적 낙인과 마녀사냥이라 지적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과거 중범죄를 저질렀던 이가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학교 폭력으로 대학 합격도 취소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가 대중매체에 나와서 부와 명예를 쌓는다니. 이같이 달라진 사회 분위기와 연예인들에 적용되는 높아진 도덕적 잣대도 ‘배우 조진웅’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데 한몫했다.(중략) 게다가 조진웅은 연기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심각한 폭행 사건을 일으키고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소년법 취지대로 법적인 처벌을 받은 이후 완벽히 개선했다고 볼 수 없는 정황이다. 조진웅은 잘 숨겼다. 21년 동안 사건 사고로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다. 한때 연예계를 강타했던 미투 릴레이도, 학폭 논란도 조진웅은 모두 피해 갔고 정의롭고 강직한 배우로서 승승장구했다(중략) 소년법의 취지와 목적을 고려할 때 과거 소년보호처분 이력이 배우 은퇴로 이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법조계에서는 "법이 보호하기로 합의한 한 개인의 존엄을 정치적, 상업적 이익을 위해 난도질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가 아닌 '폭력'이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연예계와 정치계에서도 소년범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소신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일부 누리꾼들도 “소년원 가서 벌 받고 반성하고 살았는데 왜 이제 와서 생매장을 시키고 싶어 하는지”, “합당한 처벌을 받고 사회 일원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받아줘야 하지 않나”, “어린 시절 범죄 저질렀으면 직업도 갖지 말란 소리인가”, “충분히 반성했다면 평생 주홍글씨를 새기는 게 맞는 건가”, “이미 찍어놓은 드라마를 폐기시킬 이유가 있나. 그건 다른 피해자가 또 생기는 일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뉴스엔+ 한국일보)


기사 몇 개를 짜깁기해 적었다.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해 보겠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들켰냐 들키지 않았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나뉜다. 아니 모든 사람이 그렇다. 들킨 경우도 법적 처벌을 제대로 받았냐 여부로 나뉜다. 들키고도 법적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은 최악의 사례- 우리는 그런 사람이 행정부 수반인 나라에 산다- 외에는 들킨 후, 처벌을 제대로 받은 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우리가 유승준을 용서 못하는 이유가 그가 쌓아온 아름다운 청년 이미지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다. 조진웅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건 제목이 잘 생각나지 않는 어느 드라마에서 무휼이라는 무사 역할을 한 것을 그리고 어머니가 보시던 주말 연속극에 혼자 키우는 아버지 역할을 하는 걸 본 때였다. 이후 시그널을 보았고 괜찮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우선 나는 그의 딕션을 좋아했다. 그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는 글쎄 그게 그렇게 크게 문제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가 들키지 않고 오랜 세월을 살았다는 것에 분노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 신기한 생각이 든다. 나다니엘 호돈의 주홍글씨 여주인공처럼 나는 소년범이었습니다. 가슴에 붙이고 살아야 하나? 그가 배우가 된 후에 보인 문제적 행동에 비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법적 책임을 진 사건 때문에 그 사람을 생매장하다시피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나는 참 모르겠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다. 조진웅이 친 민주당 성향 보인 것 마음에 안 드나 그게 그의 선택이면 할 수 없는 거다. 배우나 가수의 정치참여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그들도 대한민국국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살 수 있다. 만약 조진웅이 처벌받지 않은 과거의 죄를 시그널 속 범죄자들처럼 짊어진 이라면 비난받아야 하나, 그는 어린 시적의 범죄에 대해 이미 값을 치렀다. 더 이상 왈가 왈부 안 했으면 싶다. 특히 정치인들 특히 국민의 힘 나 모의원 그리고 주모의원. 하면서 일을 얼굴에 가슴에 붙이고 평생 사실 일 없으신지는 모르나 너무 독한 말은 마시길. 그리고 조진웅 씨, 은퇴가 답이 아닙니다. 당신은 모든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면서 사셨어야 합니다. 당신을 바라보며 나도 다시 제대로 살 수 있다는 모범을 당신처럼 선택을 잘못했던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감 주는 모델로 사셨어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속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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