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본질일까?
솔직히 쿠팡을 쓰기 시작한 것은 이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사 온 이후다. 코로나 기간에도 나는 쿠팡을 이용하지 않았다. 물론 가입도 하지 않았다. 살고 있는 지역에 즉 코앞에 마트가 있었고, 밥 해 먹는 일은 마트 신세를 졌지만, 쌀은 옥션을 이용했다. 온라인으로 뭔가를 사는 일은 사이즈 문제 때문에 옷 가게에 돌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정해놓은 매장에서 이따금 필요한 대로 입고 싶은 옷을 사 입었다. 생필품이야 동네에서 사서 서도 혼자 살림에 뭐 소비량도 많지 않았으니 굳이 번들 구매 필요도 없었다. 내가 쇼핑에 이성을 잃는 부분은 책이다. 만약 내가 디톡스를 해야 하면 그건 책일 거다. 이사 갈 일 생길 때마다 치우고 버리는 피눈물 나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나는 책을 샀다. 지금도 또 책 구경을 하고 언제 읽을지 모를 책을 사들이고 있다.
지금 이사 온 이 동네는 식품 사막이다. 반경 마트가 없다. 걸어서 15-20 분 정도 거리의 편의점이 고작이고 뭔가 사서 들고 오기엔 내 몸에 문제가 생겨 힘들었다. 지금 사는 곳에서 내 걸음걸이로 30분이 넘어 걸어가야 마트가 있다. 장본 것을 들고 오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부모님과 나 3인이 먹는 음식이라야 빤한데, 그 소량의 식재료를 위해 매일 왕복 한 시간을 쓴다? 우연히 쿠팡 프레시를 알게 되고 내가 필요한 양만큼 주문해 쓰는 맛을 알았다.
일주일 식단을 짜고 필요한 재료를 그때그때 채우듯 구매한다. 예전 서울 살 때 마트에서 내가 필요한 식재료를 조금씩 사서 썼지만 그건 마트와 내 집의 거리가 10분도 채 안 되었고, 그 마트가 워낙 식재료를 잘 갖추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곳 마트에 처음 가본 날, 소량 판매를 하지 않는 야채와 그 질에 엄청 실망을 했다. 쿠팡 프레시는 내 이런 욕구를 채워주었다. 나는 엄청나게 많은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은 아니다. 첨에 유료회원 가입 여부를 고민하다가 계산해 보니 가입이 이득인듯해 가입했을 뿐이다. 생각보다 허술했던 고객 관리가 결국 문제를 일으켰나 보다. 쿠팡 창업주는 검은 머리 미국인인데, 그에게 사람들은 뭔가 배신감을 느꼈는지 탈 쿠팡 하면서 화를 낸다. 기대를 안 하면 실망할 것도 없지 않나?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그간 우리나라에 한 행태를 볼 때 뭐... 스티브 유만 해도 관광이 아닌 비자를 얻고자 긴 싸움을 하는 게, 가볍게 생각했던 미국적 취득으로 자신의 영업행위에 지장을 받았고, 그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함인지 뭐 그게 가능한지는 의문이나 자신은 한국인 운운하며 저러는 거고 검은 머리 외국인들 검은 머리 미국인 그리고 검은 머리 중국인 조선족 기타 등등 그들은 우리와 별 상관없는 이들이다. 그들에게 줄 건 제대로 주고받을 건 제대로 받으면 그만이지 우리는 한국인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쿠팡이 금번 사태로 국내에 일으킨 손해가 있으면 징벌적 범칙금을 내면 된다. 그 사람의 사과가 뭐 그리 중요한지.. 정작 대한민국 국적인 인간들이 사과가 필요한 계엄에 대해 그럴 만 운운 개소리하는데, 국적이 우리 국적 아닌 인간의 사과보다는 손해가 있으면 책임지고 배상하는 그게 더 중요한 거 아닌지. 미국은 생산자 책임 원칙이 무섭게 적용되는 나라다 우리는... 아니지. 그래서 가습기 피해자가 피눈물 흘려도 어쩔 수 없고 기타 등등
나는 계속 쿠팡을 이용할 거다. 그것이 내 삶의 최선이기에 하는 거지 편리함에 중독되어서는 아니다. 새벽 배송 안 해도 좋다. 그냥 소량씩 이렇게 매일 필요한 것을 공급받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쿠팡 디톡스 했다고 자랑 랠리 하나 본데, 가계부를 쓰고 제대로 확인해 보고 자랑하는 건지... 그리고 그게 자랑까지 필요한 일일까? 필요 없으면 조용히 안 하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