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몰라요
솔직히 돈 공부를 제대로 한 적도 없고. 경제학 개념서를 몇 번씩 읽어봐도 신문의 경제용어 해설 같은 것은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쏙쏙 빠진다. 미시 경제 거시 경제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라는 정도만 이해하고 있고 금리나 환율 그리고 온갖 경제 용어들을 무슨 뜻인지 알고자 책을 읽어보지만 '몰라요 나는 몰라요' 이 정도가 내 상태다. 물가변동폭 뭐 이런 거보다 매일매일 가계부 쓰면서 뭐가 얼마나 올랐나 어떻게 해야 절약하고 푼돈이라도 저금해보나 싶지만 이 또한 어렵기만 하다.
숫자에 쥐약이다. 동생 놈이 이러저러한 것을 암산하고 숫자를 내던지면 나는 조롱을 무릅쓰고 계산기를 꺼내 더해본다. 환율이 오르면 어떻다 이 정도는 예전 동생의 유학비용을 송금하느라 은행 갔을 때의 경험에서 멈춰 있다. 달러가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송금 금액이 달라지는데, 아니 정확히는 보내는 달러는 정해져 있지만 부모님이 지불해야 하는 돈이 늘었다는 정도 그래서 힘들어하시던 기억 거기서 멈춰있다. 나중에 다리가 좀 나은상태가 되면 산티아고 순례를 가려고 달러를 일주일에 1달러씩 두 번 사서 달러 박스에 넣어두면서 달러를 사기 위한 내 지출이 느는데서 문제가 생기긴 했구나 실감하고 있다.
IMF이후 태어난 세대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 당시 휴지가 되어 버린 원화를 기억할 거다. 그래서인지 그 경험을 기억하는 이들은 경제에 대해 뭐가 뭔지 잘 몰라도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이러다 1달러 2000원 되는 것도 멀지 않았단다.
원화가 이렇게 가치가 떨어지는데, 현 정부는 문제없다 생각하는듯하고.. 강경식이었나 IMF무렵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했다 이랬던가? 그 결과는 잘 알 거다. 우리 통화는 기축통화가 아닌데 ,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데도 정부는 기축통화처럼 행동해 왔다. 우리 경제의 펀더 멘털은 과연 튼튼한가? 정치와 경제는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고들 한다. 거기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 없으니 , 말을 더하기는 힘들지만 정치에서 상식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졌고 도덕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었는데, 정치와 떼놓지 못하는 경제는 괜찮은 건가?
예전 코로나 때 지급되는 보조금에 대해 걱정하는 어르신 한분과 동행의 다툼을 일하던 곳에서 직관한 적 있다. 걱정하는 어르신은 임자의 손자 손녀에게 빚이 넘겨지는 거야 이러셨다. 동행인 분은 나 죽은 다음인데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응수하시는 게 아닌가. 나는 자녀도 남편도 없다. 살다가 하나님 부르시면 그냥 가야 한다. 남길 재산도 없지만 남길 빚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내 나라를 참 많이 사랑한다. 주제를 모르는 얄팍한 애국심인지 모르나 어느 정치인 말대로 우리나라가 잘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될 이 나라가 여러 방면에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예전 배낭여행 1세대로 유럽에 갔을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남아냐 북이냐 묻는 이들은 그래도 나았다. 대부분이 그게 어디 있는 나라냐? 이렇게 물었다. 나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나라로 반만년 역사를 지녔다고 말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어디 붙어있느냐 묻는 이는 아주 없지 않아도 많이 사라졌을 거다. 내가 이 세상에 없는 이후에 대한민국이 모든 면에서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면 이상한가? 달러 위기가 더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내 옛날사진을 제미나이에게 부탁해 고쳐봤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