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얼 할 수 있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는 타자기를 배우고 리포트를 작성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워드프로세서를 접하고 그 사용법을 익혔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학 4학년 혹은 대학원에 들어간 무렵에 386 컴퓨터와 인터넷을 처음 경험했다. 이후 학원에서 잠깐 DOS도 배웠다. 대학원 시절, 조교로 일하던 교수님이 방에 컴퓨터를 두셨고, 우리는 함께 그 사용법을 힘들게 익혔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컴퓨터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가 열렸다. 하이텔과 나우누리를 잠깐 사용해봤고,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나는 겨우 컴맹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액셀, 워드, PPT 등은 둔한 편이라 같은 강의를 몇 번씩 듣고 겨우 익혔다. 그런데 이제 AI 시대가 열렸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내가 살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고, 건강 상태로 봤을 때 예측 수명까지 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호기심이 많아 AI를 사용 중인데, 최근에 제미나이의 유료 결제를 시작했다.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니 한 가지만 제대로 써보자는 생각이다. 사용하면서 점점 두려워지기도 하지만 자극이 된다. 외국어 공부와 하고 싶은 공부, 건강 상담, 낡은 사진 복원 등을 AI를 통해 도움받고 있다. 글을 쓸 때 나노 바나나에게 이미지를 설명해 얻는 재미도 있다. 다만 한글 사용이 서툴러 에러가 자주 나서 주로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
50대와 60대를 위한 챗GPT 강좌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가서 배워야 할지는 고민 중이다. 내가 이렇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정도면 충분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이 필요 없다는 AI가 등장한 지금,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 러다이트 운동처럼 저항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누군가는 흘러가는 시대에 올라타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유튜브로 듣고 책을 읽어보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고력을 기르고,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AI는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니며, 우리는 스스로 더 깊이 생각하고 질문하며 결론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평범한 이들이 일상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불안한 시대이다. 세상은 지엽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서 혼란스럽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몸도 아프고, 가난하며, 나이도 많지만, 이 AI를 통해 살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