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로 끝내지말아야

부산당

by 아이린

과거에도 그리고 요즘도 도제식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곳들이 있다. 이런 도제식이 아니어도 뭔가 배울 때는 내가 배우는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모방한다. 모방이 있어야 창조가 따라오니 모방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나 역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문장을 필사하고 그 구성을 공부한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무용이나 체육이나 가르치는 사람을 따라하면서 나의 것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이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빠졌을 때다.


언젠가 가보겠다고 리스트업 해둔 빵집들이 있다. 태극당이야 서울 살때 여러차례 갔고 군산 여행 갔을때 이상당에도 갔다. 그 외 몇군데가 있지만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성심당이다. 어디 가는 길에 대전에 들려 빵을 사기도 그렇고 빵만을 위해 대전에 간다는건... 아무튼 치토스의 캐릭터 치타가 과거 '언젠가 먹고 말거야' 이런 멘트를 광고 말미에 했듯 언젠가 가고 만다고 혼자 여러번 다짐한 곳이 성심당이다.

건강 생각하면 밀가루 음식을 줄여야 하지만 나는 어 릴 적부터 빵에 환장했기에 끊지는 못할것 같다. 인터넷으로 가끔 유명 브랜드의 부침에 관한 일종의 다큐를 내보내는 채널을 본다. 오늘 거기서 성심당을 카피한것이 너무도 명백한 부산당이라는 빵집을 다뤘다. 글쎄 잘 나가는 가게를 벤치마킹하는 사례는 많지만 노골적으로 베끼는 것은 눈쌀이 찌푸려지게 한다. 성심당 측이 관대하게 봐주지 하는 입장을 보였다지만 그들도 속으로는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토록 사랑 받는지 철저하게 공부하고 내가 거기서 배울 부분 그리고 나의 사업에 응용할 것이 무언지 생각하지 않고 시그니처메뉴 인테리어 가격 포장재 등등을 그대로 따라하는것... 사람이 많아 밖에 줄을 세울수 밖에 없는 영업 방식 카피마저 작은 따라하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성심당만큼의 역사는 아니나 그래도 과거에 그럭저럭 운영해온 동네 빵집이었단다. 갑작스런 변신이 그 빵집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건지 어전지는 모르나 진행자는 사람이 붙은것 같다는 표현을 썼다.


예전에 파리 여행을 갔을때 민박집에서 빵집 근무를 했다는 남자를 만났 다. 그는 파리 시내의 빵집을 돌아다니며 공부했다고 노트를 보여줬다. 며칠후에는 벨기에로 넘어가 초콜릿 공부도 할거란다. 언젠가 자기 가게를 열거라며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 온 김에 일하는데 필요한 공부를 하기로 했단다. 요즘은 테마를 정한 ㅙ외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때만해도 빵과 초코렛 만을 위한 여행을 한다는 사람을 본일이 없어서 신기했다. 그 남자는 일단 군대를 가야 한단다. 복무가 끝나면 가게를 열거라햇었다. 자기 말대로 했는지 어잔지는 모르나 배우기 위해 여행을 와서 엄청난 메모를 만드는 공부를 한 그 남자처럼, 나만의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빵집의 마진률은 모른다. 미용실이야 건너건너 들은게 있지만 제과 제빵은 듣기로는 생각보다 마진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원료가 국내에서 자급 되지 않아 가격도 부침이 있다. 자기 자본으로 연 가게라면 뭐 괜찮겠지만 카피를 하면서 시작한 가게가 글쎄... 듣기로는 부산도 상당히 맛있는 빵집이 많다는데, 자기 만의 고유함 없이 유명 빵집의 카피로 오래 버티는게 가능할까?


지금은 절필을 했는지 더이상 글이 보이지 않는 작가가 있었다. 그의 글이 문제가 된것은적이 너무 많은 곳에서 베낀 흔적이 드러나서였다. 그 작가는 습작으로 많은 작품을 필사했노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러다가 선을 넘은것 같다.처음 배울때는 완벽하게 따라해서 그틀을 체화한 후 과감하게 깨버려야 한단다. 그리고 다시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단다. 복사를 하되 원본을 뛰어넘는 그런 것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나부터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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