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3일 차 이야기

사람들이 보인다

by 아이린

암환자 병동이다. 첨엔 그냥 타고난 내향성에 몸이 불편하니 병실 안 사람들이 안 보였다. 조금 몸을 추스르니 이젠 귀에 들리는 말이 는다. 오늘은 맞은편 병상의 아주머니를 달래는. 자녀의 말이 들린다. 수술 예후가 롤러코스터 타나보다 배액이 줄지 않고 뭔가 이상한 게 나와 추가 검사 다녀온 후 죽고 싶다고 먹지를 않으신다. 자녀분은 차근차근한 목소리로 어머니를 달랜다. 사가지고 온 딸기 겨우 한 알 먹고 유동식에 빨대 꽂아 딱 두 모금.. 그리고 고개를 저으신다. 또 다른 병상은 자녀들이 교대로 와서 지킨다. 특히 체구가 큰. 아들은 보호자 침상이 힘들어 보이는데 밤마다 옆에서 어머니를 상냥하게 살핀다.

한 번도 보호자가 없던 내 병원 살이가 조금 아쉽다. 돌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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