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자

by 아이린

참으로 중요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그 생활이 단순하다. 그들은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레프 톨스토이)


공식적인 암환자가 되고 나니 생각이 좀 많아진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루겠다는 젊은 시절의 소망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 사는 동안 물론 얼마나 살지는 모르나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전부터 세 가지 정도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세가지도 너무 많은지 힘에 겹다. 일상의 루틴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매일매일 정해진 투두리스트를 채웠지만 지금 생각하니 멍청한 짓이었다. 가장 중요한 목표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끌고 갈 그것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버리자. 매일매일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필요한 것을 선택해 나가는 거다. 투두리스트의 그 많은 내용을 다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필사가 당기면 종일 필사만 영어공부가 당기면 아 영어공부는 조금이라도 매일 해야 하는구나. 하다가 재미있으면 그날은 종일 영어 공부만 하고 책이 재미있으면 책만 읽자.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하려다 보니 성취가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만 쓰자. 인풋이 부족한 주제에 아웃풋만 주야장천 이건 배설에 불과하다.


사실 체력이 떨어져서 많은걸 하기 힘든 탓도 있다. 누군가가 읽지 않아도 어떠랴. 내가 읽으며 쓰며 즐거우면 일단은 그것으로 된 것을.. 무리하지 말자 너는 지금 제대로 네 몸을 돌보고 정신을 돌봐야 한다. 5년 정도라지 암투병 기간은? 나는 5년 후 아주 건강해질 것이다. 모든 면에서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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