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사랑하는 농대생

1. 2025 2학기 시작

by 달삭

2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반개월이 지났다.

그 말은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이 시작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는 뜻이다.

기숙사에 입주하고 수강신청을 거쳐 수업을 듣고...

이전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들이었다. 가족과 떨어졌고 강의시간이 짧아졌다. 그리고 그만큼의 혼자 있게 된 적지 않은 자유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무언가를 꼭 해야 하는 것도 없었고, 책을 읽는 것 외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았다. 즐거우면서도 막막하고 좋으면서도 마냥 좋지만은 않던 얼떨떨한 그 시간들, 뭘 해야 할지 몰랐던 그 시간들을 나는 감사하게도 하고 싶었던 동아리로 채울 수 있었다.

흔히 대학교 낭만이 동아리라고 했던가. 나도 나름의 그런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 합격이 결정되기 무섭게 대학의 동아리 목록부터 살폈다. 수많은 다양한 주제의 동아리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보자마자 여긴 꼭 들어가야겠다는 소망을 불태운 동아리가 있었다. 꼭 하고 싶었던 소망 덕분인지 다행히도 1학기부터 함께할 수 있었던 동아리, 별 관측 동아리다. 바로 내 첫 에세이, 우주를 사랑하는 농대생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내용이다.

우리 동아리(원하던 동아리를 우리 동아리라고 부를 수 있음에 감사를)는 한 학기에 한 번씩 가두모집을 해서 지원서를 통해 새로운 신입부원을 뽑는다. 즉, 얼마 전에 2학기 신입부원 모집이 이루어졌고 이제 끝날 시기라는 뜻이다.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2학기의 동아리 활동이 시작된다는 설레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는 다 다르지만 별과 우주가 보고 싶어서 찾아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 그중에는 전공자들도 있고 나처럼 비전공자들도 많다. 어떤 학과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던지 우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관측지에 나가 함께 밤을 새우며 같은 밤하늘을 감상하는 일이라니.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일인지.

지난 한 학기 활동들부터 앞으로 할 활동들까지 다루고 싶은 내용이 많다. 자주 나가지 못하는 관측회지만 그럼에도 별을 본 그 길지 않은 시간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경이로움과 숭고함이 동시에 들던 그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글로 써서 남기기로 했다.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감정이고 누구나 느껴봤으면 하는 감정이기에.

고작 별을 본 이야기지만 관측지에 간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지도 못하겠지만 그 순간 느낀 무한한 우주가 주는 위로와 슬픔, 즐거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그것으로 한 학기를 살아가는 이 글이 누군가를 우주로 이끌 수 있기를. 누군가에게 우주로 위로가 되기를. 누군가에게 우주로 즐거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