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2호
수금지화목토천행.
태양이라는 항성을 중심으로 도는 태양계에 소속된 행성들.
태양계로 규정된 행성은 현재로서는 이게 끝이다.
저번 명왕성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려는 시도는 거의 실패했고 오히려 그 결과로 행성이라 인정받던 명왕성이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발견된 태양계의 행성은 8개 뿐이고 아쉽게도 그 어느 곳에도 아직 생명체가 발견된 일은 없다.
하지만 행성이라는 것이 태양계에만 있는 것이 아닌 법.
태양계 밖에 또 수많은 태양계와 행성들.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르는 수많은 가능성들.
이 수많은 가능성들을 향해
인류 외에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과 희망이 반영된,
우주로 존재할지 모르는 생명체를 찾기 위해 떠난 두 우주선이 있다.
보이저 1,2호.
먼 우주를 향해, 생명체의 발견을 위해 연고 없는 깊은 어둠 속에 들어간 우주선들이다.
인류의 희망을 담고 외계 생명체들에게 전하는 말과
인류의 문화, 지구의 소리를 가지고 먼 우주로 떠난 지구의 흔적들.
넓은 우주에 우리의 신호를 보낸 시도.
요즘 읽고 있는 책, 리사 칼테네거의 '에일리언 어스'에는 보이저호에 대한 챕터에 '우주 바다에 띄우는 유리병 편지'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흥미로운 말이다.
바다와 우주. 둘 모두 아직 인간의 힘으로 다 파악하지 못했는데, 하나는 지구의 깊은 곳이고 하나는 지구의 밖에 있는 곳이다.
그중 우주를 향해 편지를 넣은 우주선을 띄우는 것이다.
마치 무인도에서 누군가 발견할지도 모르는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띄우듯이.
우리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갈 수 있는 가장 큰 곳이지만, 우주에서 보기에는 무인도와 다를 바 없는 지구에서.
있을지 모르는 외계인의 발견 가능성을 위해서.
보이저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모든 세계와 모든 시대의 음악가에게’
모든 세계, 지구에 한정되지 않은 넓은 세상.
모든 시대, 지구의 시간에 한정되지 않은 몇십, 몇백 광년의 우주.
인간의 상상으로조차 닿을 수 없는 큰 곳, 그곳에 인류의 흔적을 담은 유리병을 띄어 놓았다.
음악. 파도, 고래 새소리 웃음소리 인간소리, 55개의 언어의 환영하는 말…
칼 세이건은 이 레코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간 우주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존재할 때만 보이저 탐사선이 발견되어 골든 레코드가 재생되겠지만,
이러한 유리병 편지를 우주 바다에 띄워 보재는 행위는 인류가 품은 강한 희망을 드러낸다."
동아리 정기 활동 때 정기 발표, 세미나 활동이 있다.
그때 보이저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추천받은 책이 있다.
칼 세이건의 '지구의 속삭임'.
보이저호에 들어간 다양한 그림과 문자 언어들이 설명된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려 놓고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이다.
예전에 외계인 글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외계인을 만났을 때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그들의 몸에도 dna가 존재하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칼 세이건의 '지구의 속삭임'에는 보이저호에 실린 DNA 그림이 나온다.
지구의 생명을 이루는 방식은 탄소 화학이다. 지구의 생명체 복제는 나선 구조의 분자인 DNA가 작동한다.
그렇다면 외계에서도 그러할까?
개인적인 대답은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꼭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DNA가 생명의 근원으로 설명되기를 바라니까.
실제로 그럴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유일한 방식일지도 모르는 것과 함께 보이저에 DNA가 실렸다는 것은 나에게는 기쁜 일이다.
어쩌면 DNA가 생명의 근원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니까.
천문학에 뺘져 있지만 유전이 좋아서 식물 유전자를 연구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농대에 온 입장으로서 언젠가 내가 죽기 전까지 외계인이 발견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 DNA가 존재하기를.
생명의 근원, 생명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의 이유가 DNA가 되기를.
또 다른 생명체가 세계를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해주는 근거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위에서 소개된 두 책, ‘에이리언 어스’와 ‘지구의 속삭임’은 외계인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지구 밖의 생명체를 꿈꾸는 일에 함께 동참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