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배우기
몸에 열이 많은 저는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할 때는 엉덩이가 곤욕스러워 뜨거운 여름이 싫은데요.
2025년 여름처럼 뜨거운 날씨에 엉덩이에 땀띠 날 거 같을 때 필요한 지끈 (종이끈, 데니쉬코드, paper cord) 좌판 스툴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 좌판에 한 번 앉아보면 편안함과 시원함(또 겨울에는 차갑지도 않은)에 다른 좌판에는 앉기 싫어질 겁니다. 종이끈 좌판의 장점은 목재를 사용할 때 보다 가볍고 엉덩이에 배김이 없어 편하고 온도에 영향을 적게 받아 더울 때나 추울 때 상대적으로 쾌적합니다.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죠. 나무 좌판보다 만드는 시간이 더 걸리겠습니다.
1. 다리 모양 내기
다리 구조를 만드는 과정은 일반적인 원목 스툴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게 후딱 만들겠습니다.
부재들을 재단해서 도미노칩으로 결합하도록 연결부위에 칩을 끼워 넣을 구멍을 파냈고요
그리고 다리는 직사각형 그대로 만들면 투박한 아저씨 다리처럼 됩니다. 아래쪽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게 해서 날렵한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봅니다. 없애버릴 부분을 선으로 표시하고 선을 따라 톱으로 잘라냅니다.
톱으로는 제아무리 목공의 신이라도 추가로 마감할 필요 없을 정도록 깨끗하고 모두 일정한 치수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목공배우기에서의 손대패죠.
목공배우기에서 손대패 사용법을 잘 배워두면 간단한 대패 작업뿐 아니라 기계로는 위험하거나 번거로운 준비가 필요한 가공도 바로 그 자리에서 해버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손대패로 잘라 낸 면이 매끈하고 모양이 일정하게 다듬어 줍니다.
손대패가 힘들다면 수압대패로 할 수 있는데 손대패로 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과연 수압대패로 더 쉽게 정밀하게 원하는 바대로 깎을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2. 모따기
종이끈을 감을 때 모서리가 날카롭게 각이 져 있으면 감기 불편하기도 하도 종이끈이 모서리에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모서리를 트리머로 모따기 하겠습니다.
이것도 손대패로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앞에 다리 테이퍼링 가공하는 것과 다르게 손대패보다는 트리머를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어서 굳이 손대패를 할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목공배우기에서 꼭 배워야 할 장비와 공구는 목공기계(테이블쏘, 밴드쏘, 수압대패, 자동대패), 수공구(톱,끌, 대패)인데 이것들 외에 더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면 그건 트리머(루터)가 아닐까 합니다. 목공배우기를 하신다면 슨생님을 졸라서도 꼭 배우시기 추천드립니다.
다리의 위쪽 끝단의 모서리는 신체 부위와 접촉이 많은 위치이기 때문에 닿았을 때 모서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여기도 모따기를 합니다.
3. 조립하기
모든 가공이 끝나면 이제 조립에 들어갑니다.
본드를 바르고 조립하는 도중에 해체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가끔 일어나기도 합니다. 초보자는 이런 일을 당하면 뇌 작동이 잠시 멈춰버리게 되면서 결국에는 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경험이 쌓이면 당황하지 않고 해결을 할 수 있게 되지만,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더 나은 거겠죠.
아래처럼 두 파트를 먼저 조립해서 접착제가 건조되면 나머지를 모두 조립합니다.
접착제 건조가 되면 박박 샌딩을 해서 때를 벗겨내고 매끈하게 목욕을 시킨 다음 오일과 바니쉬로 나무에 이쁘게 옷을 입혔습니다.
4. 페이퍼코드로 씨줄 엮기
미리 정해놓은 패턴에 따라 씨줄을 엮어 갑니다.
5. 날줄 엮기
씨줄 엮기가 끝나면 씨줄 사이로 날줄을 하나씩 엮어 갑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해나가야 하는데 잘 못 엮은 부분이 나중에 발견돼서 지금까지 했던 많은 부분을 풀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멘털이 무너져서 그냥 집에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날줄 엮기까지 마치면 비뚤어진 줄을 찾아내 밀고 당기고 해서 일정한 간격이 되도록 맞춰 줍니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잘할 수 없는 목공"배우기 지끈(종이끈, 데니쉬코드, Paper cord)으로 엮은 좌판 스툴 만들기였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