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helle Kim Jan 22. 2023

내가 네이버를 싫어하는 이유

네이버는 흥선대원군 같다

5년전만 해도 한국에 들어올때 마다 IT기술이 생활에 빠르게 접목되어 사용되고 있는 점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쓸데없는 건 과감히 버리고 효율 그 자체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대한민국의 효율성은 온데간데 없고 도통 불편한 것 투성이다. 인터넷으로 뭘 하나 살려고 해도 한국 통신사의 모바일 전화번호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고, 전화번호가 있다고 해도 무슨 인증서니 해서 한참이 걸린다. 내 계정으로 사지만 다른 이름의 카드로 결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외국과 달리 한국의 인터넷 기반 쇼핑은 너무 불편하다. 게다가 대부분 한국어로만 지원을 해서 한국어를 잘 아는 한국인만 물건을 사기가 쉽다.

구글맵은 한국에서 제대로 그 사용을 하기 어렵다.

구글의 여러 기능들이 한국에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맵에서 식당을 검색하고 예약을 하는 것은 클릭이면 된다. 네이버 맵은 예약금을 넣어야 하고 클릭한 뒤 두 번, 세 번의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네이버의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이런 불편한 서비스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애국심으로 아무란 불만 없이써준다는 것이다.

네이버 맵은 한국만 제대로 나와 있고 한국 이외의 이웃 나라 중국이나 일본만 가도 제대로 된 정보가 나와 있지 않다. 마치 한국인들만을 위한 한국의 맵 같다는 느낌이다.

외국인들의 관광이 활성화되면 그들이 한국에서 네이버 맵을 다운 받아서, 자신의 아이디와 한국의 통신사와 연결된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네이버의 기능을 과연 쓸 사람이 몇이겠는가?

한국의 작은 바운더리 안에서 만족한다면 페이스북이 전 세계의 소셜 풀랫폼이 되는 동안 싸이월드가 우리 기억으로 사라졌던 그 역사를 되풀이 할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더 가난해 지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