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신 Mar 17. 2023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순간들

책, 모모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마음은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내 마음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마치 건너뛰기를 한 것처럼 순간 이동을 했다. 누군가가 아무리 시간이 금이라 해도 와닿지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땐 시간이 한없이 많게 여겨졌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생활은 점점 부족한 것이 많아졌다. _미하엘 엔데<모모>     



 핸드폰으로 사진을 그리 자주 찍는 건 아니지만, 한 번 찍으면 정성을 다해 찍는다.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이 무거울 땐 절대 찍지 않는다. 그럴 땐 사진이 이상하게 나오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며 그날의 기분이나 느낌을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_미하엘 엔데<모모>     


 

 순간을 멈출 수는 없지만, 사진은 가능하다. 내가 잊어도 사진은 기억한다.

 몇 년 전 갔던 하늘정원에서의 맛있었던 식사,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 함께 했던 사람들. 사진을 보면 기억이 되살아나 그 순간으로 간다.

 어쩌면  생각나지 않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아무 일도 없었어' 했던 말이 거짓은 아닐까. 사진엔 분명 아무것도 없지 않았다.



“그건 현재예요. 이 순간요! 과거란 지나간 순간이고, 미래란 올 순간이에요! 그러니까 현재가 없다면, 다른 둘은 있을 수 없는 거죠. 맞아요. 그래요!” _미하엘 엔데<모모>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빼앗아가는 회색 신사집단과, 도둑맞은 시간을 인간에게 찾아주는 어린 소녀 모모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작가의 이전글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응모 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