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
사방으로
흩어진 붉은 꽃잎
심장에서
분출한
핏빛 고통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아요
나는
꽃잎을 주우며
앞선 발자국 따라
빨간 모자 쓰고
뒤따라 가요
아니,
늑대를 만나선 안되니
헨젤과 그레텔이 되어
뒤를 쫓아요
남겨진 붉은 잔향
멀지 않다며,
걸음 이끌고
나는 붉은 뺨으로
숲길 헤쳐요
과자집을 만날지
마녀에게 잡혀갈지
앞선 이 따라잡을지
떠오르는 물음
끌어내리며
한 걸음 내디뎌요
종종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