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청명한
하늘 아래
산길 오르시는 이여,
그대 업으신
햇빛 그림자에
눈이 부셔 고개 숙입니다
추위 뚫고 오르시는
찬 바람 가득 산길
소녀,
홍매화 인냥
분홍 저고리 단장하여
나갈까 하다
하얗게 서리 내린 얼굴
부끄러워
눈 속에 숨습니다
송구한 마음 대신
매화향 날려
그 걸음걸음
보답하고
당도하시면
몰래몰래 고이 싸둔
붉은 꽃술
보여드리오니,
붉게 핀
소녀 마음
기특히 여기시고
투명한 마음
가득 담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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