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화>

by 한두마디

<방화>


미안해요

그대의 뒷모습도

그대의 수첩도

본 적이 없어

감히

무엇도

말할 수 없는 처지여요


뇌를 바꾸어 보는 일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지요

심장에 매달린 조각을

각 자의 퍼즐판에 옮기는 일도요

붉게 노을 진 저녁

아이들의 웃음소리 같았어요

그렇지만

점점

버거워지는 노을 불길이

경계 밖으로 번져

뒤로 한 발 물러섰어요

미안해요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온 숲을 태우겠지요


호수에 고여있던

눈물도

아픔도

같이 태워주세요

당신을 태우지 않도록

기억은 저장해 주세요

재에는

온기가 남아

당신을 데우고 싶으니


화르륵-

화르륵-

꽃이 피기를


시 한계와 이어집니다

#꽃 #노을 #방화 #가상연애 #회피형 #야행열차


https://youtu.be/AjCFapDJPZM?si=yhb0IanR0LviXP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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