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하루를 보내며
나태한 하루의 마무리는 류이치 사카모토 님의 클래식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 것. 어쩌면 가장 원하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나태한 하루지만 필요했던 순간이고 이를 원동력 삼아 또 한 주를 열심히 살아가겠지. 내 일은 내 일상과 조금 달라지는 하루의 시작점인데, 아르바이트를 하러 갈 예정이다. 새로운 환경에 약간 불안하기도 하며, 두려움에 심장 두근거림을 느낀다. 그렇지만 난 잘 해내리라. 더 힘든 일도 어린 시기에 해보았으니, 더 성장한 나는 더 잘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확신은 하지만 무거운 눈꺼풀만큼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공부병행인데, 하면서 해도 되는 걸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부지런히 수업을 쫓아가야 하는 상황에 괜히 작은 돈을 벌러 간다고 애쓰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래도 나는 아르바이트는 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듣고 싶은 강의가 있고 그 강의를 들으려면 부모님께 더 이상 기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일을 안 하면 불안하다. 어쩔 수 없나 보다. 20살이 되고 나서부터 매년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장기, 단기 가리지 않고 했고, 회사에도 한번 들어가 계약직으로 일을 했다. 그래서 그런가 수입원이 없으면 불안감이 생긴다. 글을 쓰면서 돈을 벌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 글로는 수입이 생길 단계의 존재가 아니기에 현실을 받아들인다.
20대의 나는 방랑자다.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곳을 떠도는. 그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면서 살기도 한다. 10대의 나는 무모했고 미래를 도달하고자 나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불도저였다면, 20대는 그 여파인지, 에너지가 쉽사리 생기지 않았고, 어디든 정착하지 못했으며, 억누르는 삶을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을 치는 기분. 지금도 어쩌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주변에서는 부모님의 지원이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이 지원이 과분한 것을 알기에, 얼른 꿈을 이뤄 부모님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현실은 이 꿈을 좇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어릴 때 느 알지 못했던 꿈의 비용. 공짜가 아니었다. 나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지원과 나의 노력, 그리고 운이 따라야 이룰 수 있는 꿈이다. 운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10대 때 많은 운을 써서 그런 걸까. 죽음의 위기에서 2번 살아남고 노력 끝에 당시에 꾸던 꿈들을 이룬 대가로 20대는 이렇게 방황하며 보내는 것일까. 아님 너무 순탄대로 산 나에게 현실을 알려주기 위한 삶의 교훈일까.
모르겠다.
이제 정말 눈이 버틸 수 없을 것 같이 깜박깜박한다.
결론은 나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언젠가 이 경험들이 적지만 삶에 녹아들어 내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내가 한 선택에 후회가 없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도록 해야지. 남들은 쫓고 싶어도 쫓지 못하는 나비를 나는 결국에는 쫓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