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산책하며
2025년 내가 가장 많이 한 일은 산책이다.
2025년은 유독 일과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생각 정리 및 마음 정화가 필요했던 나는 항상 밖으로 나가 아파트 단지를 돌고 또 돌았다.
나는 이렇게 산책을 나설 때면, 항상 나 자신과 대화를 한다.
‘지금 뭐가 가장 고민이니,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그리고 어느 정도 정리된 해결방법을 소리 내 말해보며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할 나름의 준비를 한다.
그 와중에 발은 계속 움직이고 바람은 점점 차가워져 갔다.
2025년 말 유튜브 뮤직에서 내가 한 해 동안 들었던 노래를 Recap 해주었는데,
이 노래는 내가 항상 산책할 때마다 듣는 노래였고 재생 시간으로는 2등과의 월등한 차이를 낸 1등이었다.
2025년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나에게 기억 남는 순간은 산책하던 시간들이었고,
이때 항상 들려오던 멜로디가 바로 백예린의 ‘산책’이라는 노래이다.
나와 같이 생각이 많고 고민에 지쳐 있는 분들에게,
걸으며 듣기 좋은 이 노래를 가볍게 추천하고 싶다.
가수의 목소리는 지치고 힘든 나를 항상 감싸 안아준다.
허스키하고 짙은 보이스는 마치 살짝은 거칠지만 어느 정도 두께감이 있는 이불처럼,
힘이 다 빠져버린 나의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노래 가사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며 산책을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애절한 그리움이라기보다는 살짝은 산뜻하고 말끔한 감정처럼 느껴진다.
이런 부담스럽지 않은 가사와 멜로디가 나의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진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선뜻 휴대폰을 꺼내지 못한다.
그러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노래 마디마디에 잘 스며들어가 있다.
노랫말 그대로 그리운 사람들도 떠오른다.
요즘 짝 찾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감정을 소비하고 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스쳐 지나간 인연과 계속 나타나지 않는 인연 모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정말 가사 그대로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진’다.
허무하게 지워질 것을 알면서 계속 그려보려 애쓰는 지금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그 부분을 들을 때마다 웃기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나의 같이 산책을 통해 마음 챙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그 걷는 길을 더 포근하고 따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이 노래를 소개하고 싶다.
한적한 밤 산책하다 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얼굴
반짝이는 별을 모아 그리는 그런 사람
좁다란 길 향기를 채우는
가로등 빛 물든 진달래꽃
이 향기를 그와 함께 맡으면 참 좋겠네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대기는 차갑게 감싸고
생생하게 생각나는 그때
안타까운 빛나던 시절 뒤로하고 가던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따뜻한 손 그리고 그 감촉
내가 쏙 들어앉아 있던 그 눈동자
그 마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주던 그가 보고 싶어지네
그리운 그 얼굴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지네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을 떠올리려 산책을 하네
오늘도 산책을 하네
오늘도 산책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