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고픈 이들에게

비워질수록 채워지는 마음

by 열매

여러분은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은 훨씬 풍요로워집니다. 비울수록 더 채워지는 것이 사랑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요.


인간은 누구나 이기심을 가진 채 태어납니다. 각자의 자아를 세우고 소유를 주장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존재가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준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류 간의 가장 위대한 사랑은 부모가 자식을 향해 품는 마음입니다. 화려하지도, 크고 엄청나 보이지도 않지만 가장 깊고 단단한 사랑이지요. 저는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을 먹을 때 그 사랑을 온전히 느낍니다. 잡곡밥, 김치찌개, 생선구이, 콩자반, 장조림, 미역줄기, 꼬막무침…

독립하고 나서야 하나둘 떠올라 찾게 된 메뉴들입니다. 예전에는 사 먹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평범한 음식들이 이제는 유난히 그립습니다. 어쩌면 음식 속에 담긴 엄마의 마음이 그리웠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단순히 배고파서였을 수도 있지만요.



현대 사회는 사랑을 지나치게 이상화합니다. 음원 차트에는 온통 사랑 노래가 가득하고, 우리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며 누군가의 감정을 대리 경험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유행에 맞춰 사랑하는 척만 하고, 감정을 연기하듯 흉내 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사랑은 오래 참고, 기다려주고, 때로는 자신을 조용히 내어주는 것일 텐데 말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저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새롭게 배웁니다. 교사로서 책임을 다했을 뿐인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그 사랑을 다시 제 방식대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선택들의 모음이라는 것을요. 나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기꺼이 내어줄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사랑을 연습합니다.

비워질수록 더 채워지는 마음을 믿으면서요.



작가의 이전글나에게 가장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