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좋은 것

by 열매


76A624BC%EF%BC%8D1EC6%EF%BC%8D404D%EF%BC%8DBC8C%EF%BC%8DC15F87C9A6A7.jpg?type=w3840


나는 특정 유형의 사람들이랑만 친하고 그 이외에는 눈길도 안 주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요즘이다. 깨닫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나는 주로 학교, 교회 공동체에 속해있는데 연상보다는 동갑/연하들에게만 편하게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연상(언니나 오빠)들에게는 형식적인 인사, 안부만 나눌 뿐이지 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유형은 분명하다.

1) 언니, 오빠/누나, 형이 있는 동생

2) 가식없고 시원 털털한 동갑

3) 여동생이 있는 장녀 언니

4) 여동생이 있는 오빠


물론 내 지인들을 모두 일반화할 수 는 없지만 내가 정말 정이 가고 좋아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저 유형에 해당된다. 그들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삼남매 중 장녀라는 역할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연상이면 나보다 어른이어야 할 것 같아 그들에게 책임감을 기대하고 실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연애 상대를 제외한 연상과 친해지는 것은 나에게 고역이었다. 맞지 않는 구두에 발을 낑겨넣으려고 애쓰는 기분이 들었다.



IMG%EF%BC%BF0532.jpg?type=w3840



'내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 이 물음이 내 인간관계를 판가름짓는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마음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거리를 두었다. 그렇게 지낸지 어연 5년쯤... 과연 '나에게 가장 편한 게 가장 좋은 것일까?' 라는 물음표가 계속 생겨난다. 요즘은 다양한 인연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유독 많이 든다. 돌이켜보니 누군가에게 먼저 밥 먹자고 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매번 선택 받는 수동적인 입장이었던 것이다. 타인에게는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어려운 사람으로 보였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인지 새로 사귄 사람들은 겉모습과 실제 성격이 반전이라고들 한다. 매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벽이 인생의 벽이 되지는 않길 바란다. 스스로 벽을 치고 스스로 슬퍼하는 내 꼴이 참 우습다.


만나던 사람만 만나서 행복하고 편하지만 스스로를 굳이 고립시키는 느낌이 들어서 이젠 벗어나보려고 한다.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소중한 인연의 기회를 만들어내자. 그게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니.


작가의 이전글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