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썽꾸러기 앵무새 신정자
퇴근해 돌아와서는 아침에 생각했던 대로 한 마리를 잡아서 가슴에 품어 보기로 하고 수건을 던져 한 마리를 잡아서 가슴 가까이 품어 보았다. 틈만 있으면 부리로 사정없이 쪼기 때문에 수건으로 단단히 감싸고 안아 보았다. 처음에는 벗어나려고 안달을 하더니 해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조용히 있었다. 첫날이라 오분쯤 안고 있다가 포상으로 삶은 옥수수를 선풍기에 꽂아 주었다.
내일 또 한 번 안다 보면 자연히 가까이 오리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땅에 떨어진 것은 쳐다도 안 보았는데, 바닥에 떨어진 옥수수도 먹어보는 것이 조금은 경계를 풀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까지 하면서, 앵무새와 가까워지려는 내 심리도 한심하다. 평소에 티브에 나와서 산새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가없었다.
비록 그렇게는 못 할 망정 얘네들과 라도 교감 하고 싶을 정도로 외로움을 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아이는 낳지 않고 애완견에 정을 쏟는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 여러 가지로 불편함도 감수하면서도 애지 중지 키우는 심리는 어쩌면 현대 사회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지나치게 사람 이상으로 챙기고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한탄하기도 하지만, 막상 당사자의 입장이고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심정일 것이다. 애고이즘 주의 세상에서 베푼 만큼 받지 못하고 외로움만 가중되는 현실에서 애완동물은 주는 만큼 답을 보내주는 사랑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깊이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나도 그 심정이 이해되며 나도 모르게 정에 굶주리고 있었나 보다. 어쨌든, 오늘 하루는 계획했던 대로 성공한 셈이다. 언제 휘파람 불면 내게로 올지 막연하지만,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