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영감의 실수 혜천 신정자
밤새 씨름을 했는지, 침대 위에 노트북이 놓여 있다. 웬일로 노트북이 침대에 있느냐고 물으니 아무리 만져도 의도대로 열리지 않아 서비스 센터에 가야 되겠다고, 하면서 동행을 부탁했다. 걷기가 불편하니 , 노트북을 들고 같이 가자고 부탁을 했다. 쾌히 따라나섰는데, 웬일로 버스로 안 가고 택시로 가자고 한다. 돈이 아까워 택시를 타지 않는 사람인데,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무사히 센터에 가서 쉽게 해결하고 또 택시를 타고 돌아왔는데, 핸드폰을 찾으니, 핸드폰 없는 모양이었다. 잠바 주머니에도 없고 바지 주머니에도 없었다. 아마도 택시에서 내릴 때 주머니에서 빠졌거나 아니면, 잘못 넣었던 모양이다. 나는 바로 영감님의 전화로 전화해 보았다. 다행히 전화를 받았으나. 좀 먼 곳에 있다고 기다리면, 집 앞으로 가겠노라고 하여 안심은 했지만, 본인은 그곳에 카드와 현금이 있어서 불안한 모양이었다. 나는 한국 치안을 믿고 전화를 받았으니, 별 일은 없겠다 싶었으나, 본인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약 20분 후에 기사가 도착을 해서 본인과 확인 절차를 해주었으면 했으나, 바쁘다고 대신 내려오라는 것이다. 대충 보니 그대로 인 것 같으나, 본인이 아니니 나는 차의 넘버를 사진으로 찍었다. 다행히 없어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밤새 노트북과 씨름을 한 것에 비해 쉽게 해결해 준 것도 또 왕복 택시비에 사례비로 2만 원을 지급한 것이 못내 억울 한 모양이나,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인품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비록 지금 나이가 많고 몸은 불편 하나, 젊었을 때는 아이큐가 156이나 되어 군대 생활도 국제 통신병으로 뽑혀서 활동했고, 한창 일할 때는 남들이 못하는 설계도 하여 건축분야에 큰 몫을 하는 등, 나라 발전에 한몫을 했던 경력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지금도 노트북 텔레비전과 유튜브 등 세 개를 켜 놓고 하루 종일 그곳에 파묻혀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출력까지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나, 지독하게 검소하고 돈을 아끼는 사람이어서, 오늘 하루 맥없이 돈을 쓰게 된 것이 못내 속이 상하고 쓰리겠지만, 조용히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