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벌써 연말이네 혜천 신정자

by 신정자

수없이 연말을 보내고 성탄을 맞으며 캐럴송을 들으며 넘겼던 달력들...

앞으로 얼마를 넘길지 미지수이나 분명한 것은 넘겼던 횟수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가을이 되면 오곡백과가 영글어서 우리에게 선물로 열매를 안겨주는 희생과 보람 있건만, 나는 과연 무엇으로 세상에 태어난 보람과 헌신이 있었을까? 돌아보면 열심히 살았다고는 하나 내 앞가림하기도 바빴고 제대로 만족하게 이루어 놓은 것이 없고, 그저 민폐만 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것도 미미할 뿐이다.

오지에서 태어나 온갖 시대 변천을 견뎌냈고 나름대로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은 했으나, 과연 나는 값있는 삶을 살기나 했었나 싶어 스스로 자책을 해 본다. 12월 초하루를 지나며, 이 한 달을 그나마 값지게 엮고 싶으나 어떤 계획을 세우기 앞서 아쉬움이 더 많아 숙연해진다.

나 스스로도 여유가 없어 안타깝지만 아이들 가정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데, 도와줄 수도 없이 바라보고만 있자니 가슴이 아프고 나라도 갈팡질팡하고 모든 서민들이 고역을 치르는 모습을 보니 과연 이 풍랑은 언제 가라앉을 것이며 서민들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참으로 안타깝다. 이 한 달 안에 무슨 큰 기적이 있겠냐 마는 별 탈없이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적어도 목숨을 포기하는 일들만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을 본다. 성탄이 있는 달 주님을 찬양하는 일보다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새해에는 눈물 없는 한 해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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