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요염한 호접란 혜천 신정자

by 신정자

요염한 아가씨 살며시 걸어와

나에게 귀에 말 사랑해 속삭이네

언제가 내게 올 너를 하염없이 기다렸어


내손길 미흡해도 울지 말고 읏어다오

석 달 열흘 입 맞추며 행복한 나를 보렴

살금살금 닦아서는 너 한허리 안고 싶네


외로운 내 품속에 화사한 등불이여

꽃 중에 으뜸이라 자나 깨나 보고 싶네

천하에 절색미인도 널 보고 울고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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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화사해서 마음이 두근두근

대충이 나에게 와서도 화사하네

선머슴 내 마음 울렁울렁 흔들며


각색의 미모를 갖춰 모든 이 위로하고

오랫동안 머무르는 너의 사랑 숭고해서

이 밤도 지긋이 바라보며 미소 짓네


나 또한 아름다울 때 있었지만 옛날이여

황홀한 젊은 시절 너처럼 고았는데

아련한 꿈이었던가 기억도 희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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