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세화 선생께서 돌아가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세화, 진중권, 박노자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고 세상을 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20년이 넘게 흘렀다.
세월만 흐른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세상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드니 하는, 이른바 '거대담론'을 논하는 것은 우습고 부끄러운 일처럼 되었다. 정치에서의 담론은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조국 VS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검찰과 같은 개인들의 서사에 매몰되어 버렸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였음에도 과연 세상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의문이다. '거대담론'에 대해서는 누가 나서서 이야기하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그런 고민이나 진지한 논쟁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홍세화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