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ttle soda pop! 빵빵!
글쓰기 BGM 곡은 Black pink - Forever young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다고 느끼다가도 문득 ‘진짜?’라고 스스로 묻는다. 그래서 이제 인생 정리할 건가?
거울을 봐도 그렇게까지 늙은 것 같지는 않은데, 나이는 언제 이렇게 먹었지. 블랙핑크 랩도 문제없고, 소다 팝 어깨춤도 느낌 있게 출 수 있는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런 걸 못 하게 되는 게 아니었나 보다.
마흔이 되면 인생의 정점에 도착하는 줄 알던 시절이 있었다.
‘마흔이 되면 적당히 깔끔하고 탁 트인 한강 변 아파트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아침에는 가벼운 단백질 쉐이크와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할 줄 알았지. 만약 결혼했다면, 운동 후에 아이들을 깨워서 등교시키고, 남편은 나랑 같이 운동을 하고 같이 출근하겠지.’
대체 어떤 생각으로 살았던 거야.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지.
그런데, 마흔을 코 앞에 두니까 그냥 잘 모르겠다. 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시험 날짜는 코앞에 다가온 기분이다.
생각해 보면 또 그런 게, 왜 나는 마흔을 시험 날짜로 생각하고 이렇게 긴장하는 걸까.
누가 마흔까지 뭘 해야 한다고 정해준 건 아닌데,
왜 나는 시험 기간에 공부 안 하고 넷플릭스를 보는 학생의 심정으로 매일을 살고 있나.
공부하긴 해야 하는데,
시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보내는 시선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이성이 몸과 마음을 전보다 더 묵직하게 눌러서
움직이기 부담스러워지는 게 나이 먹는다는 정의인가.
동갑내기 친구가 결혼하고, 출산하고,
그 아이들이 벌써 초등학교를 가는 걸 보면
조금 움찔할 때가 있다. ‘나 좀 잘못 살고 있나?’ 하고.
그런데 열심히 살아서 인생 정규과정 밟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깎아내릴 필요는 없잖아.
세상에 정규과정만 있나? 대안학교도 있고! 홈스쿨링도 있고! 검정고시도 있는데?
내가 맘만 먹으면, 어?
살고 빼고, 어?
자격증도 따고, 어?
집도 사고, 어?
다 할 수 있다고?!
강남에 100억짜리 집만 집이냐!
좀 크고 경치 좋은 닭장이지. (나도 갖고 싶은 닭장ㅎ)
션은 100억으로 어린이 재활병원 만들고 그러던데.
돈은 쓰기 나름이고, 인생도 살기 나름이더라.
100억짜리 집은 못 사도,
100억짜리 인생으로 살면 되는 거 아니야?
일단 오늘부터 살 좀 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