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엄마는 나를 위한 옷을 만들 준비를 했어. 며칠 동안 너튜브를 검색하고 또 이런저런 디자인을 찾는 거야.
그러더니 덜컥 삼색실을 사가지고 와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어.
그 와중에 나를 위한 산책도 잊지 않고 해 줬어.
요만큼 만들고는 나에게 입혀보고.. 어 크네? 그러면서 다시 벗기기를 수차례.. 그래도 나는 내가 모델인 걸 알기에 귀찮아하지 않았어.
엄마는 이렇게 저렇게 입혀보기를 반복하더니
어느 순간 진도가 팍팍 나가는 거야.
이만큼 마무리하더니 밤이 늦었는데도 잠을 안 자고 만드는 거야 난 엄마옆에서 꾸벅꾸벅 졸았어. 엄마가 잠들지 않으니 나도 잘 수가 없었어.
옷을 만든 다음날 딱 맞춰내린 눈밭에서..
다음날 아침에.. 눈이 내린 거야.
완성된 예쁜 옷을 입고는 산책을 갔지. 난 신이 났어. 엄마가 만든 옷보다도 눈이 조금 쌓여 있어서 너무 좋았어. 엄마가 알면 삐질지도 몰라.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지.
그냥 모든 게 좋은 것처럼 뛰어놀았어.
엄마는 내가 예쁜 옷을 입으니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난 옷도 마음에 들었고 눈밭도 좋았어.
나의 사이즈가 중형견도 아니고 소형견도 아니어서 옷을 구하기가 힘들대.
큰 개 중에서는 작은 사이즈.. 작은 개 중에서는 큰 사이즈라서 옷을 사러 가서 정말 고생한 적이 있었거든.
미니어처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는... 어중간한 사이즈인가 봐. 도그파크에 갔을 때도 큰 친구 옆에 가면 내가 아주 작고... 그렇다고 작은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내가 조금 컸어. 내가 1년 하고도 8개월을 살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사이즈가 나왔다고.. 볼.. 수.. 있겠지?
그렇거나 말거나 엄마는 나를 아주 예뻐해~
엄마는 뉴욕에서 온 토피에게도 나랑 같은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줬어. 토피는 좀 까칠한 성격이어서 옷을 잘 입지 않는데 엄마가 만든 옷을 입고 한참을 뛰어놀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