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ry맘 Jan 01. 2024

Made by mom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색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엄마는 나를 위한 옷을 만들 준비를 했어. 며칠 동안 너튜브를 검색하고 또 이런저런 디자인을 찾는 거야.

그러더니 덜컥 삼색실을 사가지고 와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어.


그 와중에 나를 위한 산책도 잊지 않고 해 줬어.

요만큼 만들고는 나에게 입혀보고.. 어 크네? 그러면서 다시 벗기기를 수차례.. 그래도 나는 내가 모델인 걸 알기에 귀찮아하지 않았어.

엄마는 이렇게 저렇게 입혀보기를 반복하더니

어느 순간 진도가 팍팍 나가는 거야.




이만큼 마무리하더니 밤이 늦었는데도 잠을 안 자고 만드는 거야 난 엄마옆에서 꾸벅꾸벅 졸았어. 엄마가 잠들지 않으니 나도 잘 수가 없었어.


옷을 만든 다음날 딱 맞춰내린 눈밭에서..

다음날 아침에.. 눈이 내린 거야.

완성된 예쁜 옷을 입고는 산책을 갔지. 난 신이 났어. 엄마가 만든 옷보다도 눈이 조금 쌓여 있어서 너무 좋았어. 엄마가 알면 삐질지도 몰라.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지.

그냥 모든 게 좋은 것처럼 뛰어놀았어.

엄마는 내가 예쁜 옷을 입으니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난 옷도 마음에 들었고 눈밭도 좋았어.

나의 사이즈가 중형견도 아니고 소형견도 아니어서 옷을 구하기가 힘들대.

 큰 개 중에서는 작은 사이즈.. 작은 개 중에서는 큰 사이즈라서 옷을 사러 가서 정말 고생한 적이 있었거든.

미니어처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는... 어중간한 사이즈인가 봐. 도그파크에 갔을 때도 큰 친구 옆에 가면 내가 아주 작고... 그렇다고 작은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내가 조금 컸어. 내가 1년 하고도 8개월을 살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사이즈가 나왔다고.. 볼.. 수.. 있겠지?

그렇거나 말거나 엄마는 나를 아주 예뻐해~

엄마는 뉴욕에서 온 토피에게도 나랑 같은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줬어. 토피는 좀 까칠한 성격이어서 옷을 잘 입지 않는데 엄마가 만든 옷을 입고 한참을 뛰어놀았어.


엄마 고마워요~~


 


작가의 이전글 목욕은 싫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