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티는 별로 나지 않고, 하지 않을 때는 티가 많이 나는. 걱정과 청소는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밤 겨우 네 시간 정도 잠들었을까, 눈꺼풀만 내려 닫혔을 뿐 눈동자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안 이런저런 걱정과 근심은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듯 난리도 아니었다.
해가 뜨고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몸을 일으켰을 땐 지난밤 폭죽 축제의 여파로 잿더미와 그을음이 산더미.
한숨을 한번 내쉬고 고개를 돌려 바라본 방에는 정리가 되지 못한 옷가지들과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먼지 덩어리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루, 아니 딱 이틀을 내버려 뒀더니 저 모양이었다.
그래 오늘은 걱정 청소를 하는 날,
걱정의 뒷정리하는 날이다.
두 팔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머리를 묶는 것을 시작,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먼지 덩어리들을 청소기 속으로.
옷가지들은 옷걸이들을 찾아 입어 행거의 어깨 위로.
어느새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는 손등으로 머릿속 그을음까지 같이 지워내 버리고.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손을 탈탈 털어내며 머릿속 잿더미도 털어내 본다.
그렇게 청소를 하고 다시 돌아본 방은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뒷정리를 해도 복잡한 건 여전한 마음처럼.
그럼에도 이렇게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전보다 뭐라도 나아진 게 있다는 의미일 테니.
침대가 아닌 깨끗해진 방바닥에 누워 눈꺼풀을 살짝 감아본다.
어제의 그을음과 잿더미는 다행히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