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다시 제 시간을 찾을 날숨의 시간을 기다려 주시려나요.
by
제밍
Oct 18. 2023
두터운 옷을 꺼내 입는 당신에게,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들숨에 남아있는 여름의 끈적함이
가을 바닥에 들러붙을까 입을 다무느라 아직 반팔입니다.
사랑한다 말해주는 당신에게,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들숨에 새겨둔 나름 다정한 말 중에
당신에 모자랄까 고르고 고르느라 아직 침묵입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당신에게,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들숨에 스며든 공기 같은 불안이
없는 밤을 상상해 본 적이 없어 아직 창가에 기댑니다.
돌아서서 기다리는 당신에게,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들숨에 마시고 날숨에 내어주는
당신과 호흡이 맞는 하루를 그리며 아직 조금 늦습니다.
keyword
시
문학
걱정
Brunch Book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07
눈동자
08
의외로
09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10
369
11
봉투
날숨을 잊어버려 조금 늦습니다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2화)
이전 08화
의외로
369
다음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