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새로운 시작은 정리부터.

by 제밍







높디높다, 먼지 탑이, 그동안 무관심했던 만큼.

퇴근하면 손가락하나 까딱 하기 싫어서 책상에 툭,

의자에 툭툭. 던져놓은 게 하나 둘 쌓이고 그렇게 일주일,

그렇게 한 달이 넘어가다 보니 무슨 석탑처럼 그대로 굳어버리기도 했고.

퇴사를 해버렸으니 피곤하다는 만능 핑곗거리도 이젠 없어졌으니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과 의자에 올려져 있는 것들부터 다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다르게 맘을 다잡고 시작해서 그런지 거진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먼지 탑이 무너지고 남겨졌다,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들이.

워낙 미련스러운 사람이라 여전히 버려야 할 것보다 남겨야 할 것들이 더 많지만. 조금이라도 버려야 할 것들과 이별하여 짐이 줄어듬에 만족스럽다, 조금의 이별도 이별이니까.

일주일에 한 번은 닦아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조금 정리가 된 책상을 유지하려면.

그렇게 관심으로 부단하게 먼지탑이 쌓일 틈을 주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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