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다음 일주일은 또 어떻게.

by 제밍





두 번째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날, 여러 가지가 많이 늘었다,

우선 약이 하나 더 늘었다, 일주일 만에.

긴장이 풀리면 더 아프다고 하는 것처럼, 내려놓기 시작하자 오히려 둥둥 떠올라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불안과 속절없이 깊어지는 우울이 매일 삼켜야 하는 약을 늘렸나 보다.

어떤 사람들은 약을 먹고 메스꺼워 고통스러워한다는데 다행히도 그런 부작용은 없어 약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지만 그냥 한 알이 더 늘었다고 약봉지가 두 배는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 좋다고는 말하기 힘들어서.


그리고 졸음이 한참 늘었다, 일주일 만에.

서너 번 잠에서 깨 새벽을 맞이하던 이전과 다르게 눈을 감았다 뜨면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기분이 좋았지만, 정말 하루종일 졸려서. 그저께인가, 점심 먹고 잠깐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을 넘게 잠들어 있었다는 걸 깨닫고 얼마나 놀랐는지, 그렇게 잠들었는데도 여전히 피곤한 기분에 두 번 놀랐고.


그래서 걱정이 배로 늘었다, 일주일 만에.

밖에 나갔다 오는 일 없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숨 쉬는 것이 불안하고 솜이 빠진 인형처럼 널브러져 있는 내 모습에 엄마의 이마에 근심이 더 해갈 때마다, 문득 내 스스로에 대한 걱정 또한. 분명 나아질 거라고,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다짐하며 지난주의 나는 신기루였나 싶을 정도로. 막연하게 불어 간다 걱정이.


그래도 쉬이 떨칠 수 없는 병임을 익히 알고 있고, 유념하려 한다. 이제 시작인 단계니까.

다음 일주일에는 늘어나는 것보다 줄어드는 것이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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