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생각이 난다.
나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잘 지내고 있을까.
카톡을 연신 뒤져봐도 쉽사리 연락할 사람이 없는 풍요로움 속의 고독함에 익숙해져
조용히 방 안에 앉아 째깍 거리는 시계 소리만 듣고 있을 때
다시 한번 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궁금증이 떠오른다.
지워버린 연락처, 숨김처리한 프로필을 다시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눈앞에 두고 싶다가도
혼자인 게 익숙해져 그만 손가락을 멈추고는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한 사람 한 사람 놓치고 싶지 않아 내 속에 있는 고통과 슬픔을 꼭꼭 감추면서까지 곁에 두고 싶었지만, 이제는 굳이 그렇지 않아도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그래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없어서
그 사실이 뼈저리게 가슴 아파서 매번 아무 알림조차 없는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달라지는 건 하나 없지만 가슴 한켠 시리게 아려오는 것은
나에 대한 기억은 잊혀져도 그대 생각은 수면 위로 가끔 떠오르기 때문이라.
후덥지근한 날이 계속되고, 거친 소나기가 장대비를 한 움큼 도시를 씻겨내도
쓸쓸함과 외로움은 결코 씻겨줄 수는 없어서
그대는 잘 지내고 있는지 마음속에 가만히 떠오른다.
잘 지내고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잘 못 지내고 있는 내 모습과는 다른 그대 모습을 상상하며 가벼운 웃음 지을 수 있을 거라.
반대로 잘 못 지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슴 아파하며,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대가 행복해지기만을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것이라.
시간은 벌써 훌쩍 흘러가고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가고
나를 둘러싼 세상은 그만큼 눈뜰 새도 없이 변해가고 있어서
그 흐름 속에 나는 또 문득 떠올린다.
아, 그대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