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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시 하나

by 흰여우

우리는 16박자로 쪼개진 음표들

찰나를 살아가는 음악 한 마디에게

보통의 모데라토는 사실 너무 빨라


포르테, 있는 힘껏 내리치는 손가락들

째지는 타건음과 함께하는 에프에프

세상에 친구야 아프지도 않은 거니


연주를 잠시 멈추고 손가락에 힘을 빼보자

여봐, 바보야 벌써 금이 가있잖아

음이 망가지는지도 여태 몰랐었니


저 관객들 가라사대 어디 불꽃처럼 타올라 보래

뭐 옆에서 보기엔 환하긴 하겠지만

빛무리라면 불협화음도 상관없는 잔인한 취향이야


그래도 음악은 흐르니 상관은 없지만

저 관객들이 마구 던지는 4분 8분 무수한 음표들


괜찮아 끼워 맞출 필요는 없으니

그냥 나아가는 거야 박자는 안단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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