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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라는 말

시 하나

by 흰여우

가끔 보면

널 보면 궁금한 것이 하나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밤하늘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이던 어느 날에


내쉰 한숨이 구름처럼 흐르던

겨울의 쌀쌀한 밤에 말야


조용한 별빛 아래에서 흐르던

산골 물줄기 같던 음악소리 기억해?


언제인지는 모르겠어

뭐하다 하늘을 올려다봤는지 그거도 몰라


그 시간들을 다 기억한다면 아마

세상의 모든 하늘을 기억하는 사람이겠지


그렇게 거창할 것 까지는 없다고 말해도

지나간 밤하늘에 대한 그리움이란

창가에 들어와 쌓이는 별빛처럼 소복하게


별빛에서 하얀 눈을 떠올리고

그렇게 겨울을 좋아하게 되고


그건 다 지나간 밤하늘에 대한 그리움일까

구름처럼 떠가던 날숨에 대한 그리움일까


둘 다 아니라면

너는, 우리는

겨울의 그리움을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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