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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환한 햇살이 기억에 남는 어느 날이었다.
아이는 생물시간에 받은 금붕어 두 마리를 품에 소중히 안고서, 황망히 아들을 맞이하는 부모님에게 어항을 사달라고 졸라댔다. 그렇게 시작이라는 단어가 들숨을 마셨다.
물고기는 오래 살았다. 아이가 귀찮은 어항관리에 흥미를 잃었을 때도, 부모님이 작은 생명에 가진 책임과 그만큼의 애정을 먹이 삼아서 금붕어 두 마리와 다른 물고기들이 들어간 어항은 10년이 넘도록 아파트 한 귀퉁이에 놓여있었다.
어느 날 아이와 가족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열 살 먹은 금붕어는 어항에 가라앉은 채로 조용했다. 내쉰 날숨을 느낄 새도 없이, 그렇게. 10년만큼의 책임과 애정을 가진 부모님은 담담하게 어항을 청소하셨고 어렸던 아이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그 집에 무어가 되었든 다른 생명이 보금자리를 트는 일은 없었다. 부모도 아이도 그 누구도 시작이란 들숨을 원치 않았다.
그렇게 나는 시작과 들숨이 잔인할 수 있음을, 때때로 그렇다는 사실을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