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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연히 돌아가죠.
내 옆에 선 님의 말은 참으로 쉽게 나왔습니다. 명료하고, 또 명쾌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는 것 마냥 일말의 주저함과 망설임조차 님의 입술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님이 없는 세상에 남겨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돌아가서 다시 만나면 된다는 상냥함이 너무나 사무쳤습니다.
결국 왜 우냐는 님의 걱정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삼킨 무서움이 폐를 가득 채운 물에 줄기줄기 풀렸습니다. 문득 나 보기가 무서워 고개를 숙였더니 입에서 새까만 잉크가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내 세상은 한 뼘 바닥만큼 어두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