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한주소회 27화

접었다가 폈다가 이내 닫으며

한주소회

by 염미희


첫 브런치글, 한주소회.

하고 싶은 일을 다 하자! 고 다짐한 이래로 여러 가지 도전을 했다.

그중 하나가 브런치 작가 지원하기, 였다.

그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적었다.

어느 날부터는 의무감으로 글을 적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소회를 느꼈는지 고민할 시간도 없이 흘러간 한 주의 끝에 서서 나는 늘 고민했던 것 같다.


내가 정말로 적고 싶은 게 이게 맞는지. 어떤 편향을 가지고 글을 적고 있거나, 내가 쓴 글이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졌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차고 넘치면 나는 글을 지우고 누웠다. 글을 쓰고 싶은 순간에 글을 적던 나는 정해진 기간에 무조건 하나의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버거워했다. 뭐 대단한 글을 적었다고 ‘버겁기’까지 하냐며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난 몇 달간 말조차 하기 싫은 순간에 글을 적어서 써야 하는 순간들이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아주 잠시 잃게 만들었다. 늘 진지하게 적어야 할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이나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고 고민하며 글을 적었던 탓에 글이 물을 머금듯 무거워졌다. 읽기 쉬운 글.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딘가를 울려줄 수 있는 글을 적고 싶었다. 내가 그런 글을 적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연재할 글에서는 힘과 무게를 조금 덜어내고자 한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딱 염미희처럼만.


한주소회에서는 한 주간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느낀 감정을 오롯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삶의 변주가 늘 많았던 나는 새로운 일을 경험할 때마다 또 새롭게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을 다시 발견했고 그것을 가감 없이 글로 적으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은 일기장에도 거짓을 적는다는데 그 일기장 속 거짓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싫어 진실만을 적었다. 더하여, 정해진 시간까지 제출해야 하는 책임감으로 말미암아 이십몇 편의 나의 글이 이곳에 올라와있다. 정해진 시간에 연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언제나 좋으면서도 늘 싫었고 가끔 편하면서도 때때로 불편했다.


수많은 변수들은 언제나 궤를 달리하여 나의 인생에 다시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언제나 늘 그래왔듯 의연하게 잘 보내주길 바라며.


한주소회 마침.

나의 작은 숲, 기타 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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