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시 유행할 줄이야…” 20년 만에 돌아왔다

by 국방타임즈

띠부씰 빵, 20년 만에 유통가 재점령
야구·아이돌 팬심 타고 수집 열기 확산
스티커 넘은 ‘참여형 콘텐츠’로 진화

KBO-sticker-bread-craze-6-1024x768.jpg

출처: 연합뉴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더 들여놨죠.”


부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8) 씨는 연휴 기간 동안 크보빵과 ‘마! 거인단팥빵’이 순식간에 동나버린 걸 보며 혀를 내둘렀다.


평소엔 야구 시즌에만 반짝 관심이 몰리는 정도였지만, 이번엔 빵 하나에 붙은 띠부씰 때문에 오픈런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중고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다 찾아오는데, 빵이 없다고 하면 실망해서 그냥 나가는 분들도 많았다”며 “이 정도면 진짜 띠부씰이 빵보다 더 중요해진 시대 같다”고 말했다.


사직야구장을 휩쓴 빵 하나, 벌써 4만 개나 팔려

KBO-sticker-bread-craze-2-1024x676.jpg

출처: 연합뉴스


1998년, 포켓몬빵 하나로 전국이 들썩였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빵보다 그 안에 들어 있던 스티커, 일명 ‘띠부띠부씰(띠부씰)’이었다.


151종 포켓몬 캐릭터를 모으기 위한 교환과 인증 문화는 소비를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확산됐다. 시간이 흘러 잠시 잊혔던 이 열풍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훨씬 더 다양하고 강력한 형태로 돌아와 유통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최근 부산 사직야구장 내 세븐일레븐에서는 ‘마! 응원’ 시리즈가 출시 나흘 만에 4만 개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마! 거인단팥빵’. 롯데자이언츠 선수와 마스코트 등 120종의 띠부씰이 랜덤으로 포함되었고, 이 제품 하나로 세븐일레븐 앱 검색어 상위권 대부분을 ‘자이언츠’ 관련 키워드가 차지했다.


KBO-sticker-bread-craze-5-1024x746.jpg

출처: 연합뉴스


이어서 피카츄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자이언츠피카츄냐냐’ 스낵도 등장했는데, 32종의 피카츄 띠부씰이 들어 있어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씨앗호떡에서 착안한 ‘마! 씨앗호떡빵’에도 띠부씰을 추가해 판매할 예정이다.


‘크보빵’ 1,000만 봉지 돌파…프로야구판 띠부씰 전쟁

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함께 출시한 ‘크보빵’도 놓칠 수 없다. 지난 3월 등장한 이후 41일 만에 1,000만 봉지 이상 팔려나가며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그 인기의 중심에도 역시 띠부씰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오픈런’을 감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환과 인증 문화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KBO-sticker-bread-craze-4-1024x767.jpg

출처: 연합뉴스


삼립은 이 기세를 몰아 ‘모두의 크보빵’이라는 시즌2 제품을 선보였으며, 여기엔 구단 유니폼 디자인의 띠부씰 180종과 국가대표 버전 26종이 랜덤으로 포함된다.


아이돌 팬덤 역시 이 흐름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GS25는 모바일 게임 ‘퍼즐 세븐틴’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빵 시리즈를 출시했다.


총 65종의 멤버별 캐릭터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간 이 제품 역시 일부 점포에서 품절되었고, 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처 정보를 공유하거나 구매 인증을 올리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놀이·수집·팬심이 만든 유통의 새로운 공식

이처럼 띠부씰 열풍은 추억과 복고를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팬심, 수집욕, 커뮤니티 간 교류가 맞물리며 소비자는 유통 마케팅을 이끄는 ‘참여자’로 자리잡고 있다.


KBO-sticker-bread-craze-3-1024x758.jpg

출처: 연합뉴스


단지 스티커 하나를 얻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콘텐츠에 소속감을 느끼고, 취향을 공유하며 놀이하듯 소비에 참여하는 것이다.


결국 띠부씰은 한 장의 스티커를 넘어선다. 그것은 콘텐츠 팬덤과 브랜드를 잇는 새로운 매개이자, 수집과 놀이가 결합된 참여형 소비의 상징이다.


그리고 이 진화의 흐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티커 하나로 다시 열린 가능성의 문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활짝 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결국 ‘이것’ 하나로 세계 콧대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