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집속탄두 전술 위협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스라엘의 자랑인 촘촘한 다층 방공망이 이란의 새로운 전술 앞에서 뼈아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최근 텔아비브 상공을 향해 날아든 이란의 집속탄두(Cluster Munition) 탑재 탄도미사일은, 날아오는 발사체를 단순히 명중시키는 것만으로는 지상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섬뜩한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방어의 핵심 원칙이 바뀌었습니다.
다가오는 미사일을 막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수십 개의 파편으로 '쪼개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맞혀야만 하는 가혹한 조건이 추가된 것입니다.
집속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은 목표물 상공에 도달하기 전, 공중에서 탄두 본체가 열리며 수많은 자탄(Submunition)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란 집속탄두 전술 위협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방어하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입니다.
아이언돔이나 애로우 시스템이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려 적의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명중시키더라도, 그 요격 타이밍이 이미 미사일이 자탄을 분리한 직후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큰 표적을 요격망으로 파괴했다고 안심하는 순간, 이미 분리되어 궤적을 튼 수십, 수백 개의 작은 폭탄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리며 지상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결국 요격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표적 명중 판정을 내리더라도, 실제 지상의 피해는 고스란히 발생하는 치명적인 '계산의 오류'가 빚어집니다.
이란의 이번 집속탄두 공격은 이스라엘 방공망의 요격 고도를 강제로 대기권 밖이나 아주 높은 상층부로 끌어올리도록 강요하며, 방어 측의 비용과 실패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는 영악한 전술입니다.
이란 집속탄두 전술 위협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중동 상공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방공망의 딜레마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약 북한이 이란과 동일한 집속탄두 전술을 한반도 유사시에 꺼내 든다면, 인구 1천만이 밀집한 수도권 방어의 계산식은 통째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이미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등 변칙 기동을 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실전 배치해 두고 있으며, 여기에 파괴력을 극대화할 집속탄두를 얹어 쏘아 올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당장이라도 꺼내 들 수 있는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현재 한국군은 하층 방어용인 패트리어트와 천궁-II(M-SAM) 등을 촘촘히 엮어 수도권 상공을 지키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구축해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집속 미사일이 서울 상공으로 진입하기 전, 아주 높은 고도에서 통째로 요격하는 데 실패해 자탄이 분리되어 버린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됩니다.
이란 집속탄두 전술 위협 / 출처 :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도심 곳곳으로 산탄총처럼 쏟아지는 수백 개의 자탄을 하층 방어망으로 일일이 쫓아가 막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텔아비브 상공에서 노출된 방공망의 틈새는, 곧 한반도 수도권 방공 체계가 요격 고도를 서둘러 다층화하고 상층 방어망을 시급히 완성해야만 하는 가장 치명적이고 명백한 이유를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