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과 공감의 공간
걷는 즐거움이 생겼다.
물론 걷는다는 것은 참 평범한 행동이다. 어디 가서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이 대화의 주제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걷는 것보다 운전하면서 다니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여전히 많은 책을 들고 다녀야 할 때가 많다. 매일 글을 정리하려면, 새로운 것들을 채워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가졌던 습관이었다. 그런데 요즘 그 습관을 바꿨다.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 누리려고 하다 보니, 새로운 방법들을 고안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다'는 핑계가 많았다.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행동을 앞세우고 나서부터, 나는 내가 누릴 즐거움을 포기하게 됐다. 그렇게도 많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았던가. 하지만 즐거움을 누리고자 고민하다 보니,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다.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게 됨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졌다.
먼저 복장이 바뀌었다. 신발, 가방 모든 것을 걷는 데 최적화 시켰다. 그 덕분인지 한쪽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기울어진 내 어깨가 조금씩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 즐거움을 찾기 위해 시작했던 사소한 일을 통해 몸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결국 즐거움을 찾기 위해 그냥 넘길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됐다.
그러다 보니, 땀 흘리는 기쁨도 다시 누리게 됐다. 물론 완전히 습관이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루에 정해진 양의 걸음을 채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포기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기에...
그래서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내려 놓으려고 한다. 이제는 조금씩 시도해 보려고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도전만큼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나지 않게 하는 최고의 단어는 없기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그렇게 묵상할 시간을 주고, 땀 흘리는 즐거움을 회복한다면 영육의 강건해짐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물론 엄청난 것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것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서두가 길어야 할까. 그것보단 걷는 즐거움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걸으면서 얻게 된 깨달음을 남기다 보면 또다른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얻은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전을 주고, 그 사람을 통해 또다른 이야기가 생겨난다면, '나 혼자'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생동감 있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걷는 즐거움은 평범하다. 하지만 걸음에 의미를 두고 가치를 부여 하는 순간 비범한 시간으로 다가 오게 될 것이다.
물론 땀을 닦으면서 걷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목도 마르고, 숨소리가 거칠어 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걸으면서 주시는 생각들이 희망이 되고, 소망이 된다면, 참으로 즐거울 것 같다. 그런 깨달음이 조금씩 흘러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