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위염 위통증, 검사에선 왜 못 찾을까?

신체화 증상, 내면의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by 김신형


신경성위염 위통증, 검사에선 왜 못찾을까?


내 몸이 아픈 이유는 혹시 마음이 부인하고 있는 진실 때문은 아닐까요?


신경성위염으로 위통증이 심한 분들을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현대의학은 이를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선 무의식의 간절한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내 마음이 감당하기 힘든 진실을 밀어낼 때, 우리 몸은 신체화라는 증상을 제시합니다.


1. 부정 이라는 이름의 안대: 나는 문제 없어요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부정은 원초적인 방어기제입니다.

고통스러운 현상이나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는 것이 마치 나라는 존재의 붕괴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리는 안대를 착용합니다.


남편의 무관심을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외로움을 부정하는아내.

우울증이라는 증거 앞에서도 이건 그저 몸의 병이라고 말하며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

가족 갈등의 원인을 오로지 자녀의 고집 탓으로 돌리는 부모.


이들은 공통적으로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내가 약하다는 걸 인정하면 내 삶이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가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외면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결국 가장 약한 몸의 통로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이 위장이나 심장으로 나타날 때 신경성위염 위통증의 형태로 발현됩니다.



2. 합리화의 덫: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

우리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기술은 합리화입니다.

합리화가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어느 정도의 사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학대를 겪은 p씨는 자기도 모르게 분노를 표현합니다.

성인이 된 그는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으니 나도 세상을 공격한다는 논리로 분노를 정당화합니다.

세상의 부조리를 공격하는 분노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격이 계속되고 지나치면 결국 주변 사람들을 밀어내고 나를 고독 속에 가두게 됩니다.


3. 분노가 몸을 해칠 때

해소되지 못한 분노와 부정된 감정들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이를 신체화라고 말합니다.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한 말들이 위장 근육을 수축시키고, 억눌린 울음이 가슴의 답답함으로 나타납니다. 화병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인식하지 못한 감정들이 몸을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정직한 우리 몸은 신경성 위염이라는 통증을 통해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아, 나 좀 봐줘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의 관점 간기울결(肝氣鬱結), 멈춰버린 에너지가 몸을 태우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부정과 억압된 분노가 몸에 끼치는 영향을 간기울결(肝氣鬱結)의 관점에서 풀이합니다.

우리 몸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간(肝)의 기능이 스트레스와 억눌린 감정으로 인해 꽉 막혀버리는 상태를 말하죠.

막힌 기운은 갈 곳을 잃고 열로 변해 위장으로 번지거나 심장을 압박합니다.



4. 회복의 시작

이 고통의 굴레를 끊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지만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직면입니다.

프로이트는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절대 죽지 않는다. 그것들은 산 채로 매장되어 나중에 더 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경고했습니다.

스스로를 긍정적인 사람이라 믿고 싶어 했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 쌓인 분노는 위장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융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신의 어두운 면인 그림자를 외면하느라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화가 나지 않았다고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래, 나도 화가 날 때가 있고, 때로는 못난 모습이 있어라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안아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수용의 과정이 시작될 때, 꽉 막혔던 기운(간기울결)이 풀리고 위장은 비로소 평화를 되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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