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우울 자율신경 문제를 표현하는 말, 은유와 상징의 언어
불안이 심해지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있습니다.
심장이 멎을 것 같고 가슴 통증이 생기면 이거 심장에 문제가 있나, 걱정하고 심장 검사를 받습니다.
정상이란 말을 들었는데, 얼마 안 가 다시 가슴에 통증이 생기면 또 검사를 받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마음이 불안해지면 몸의 증상도 심해지고,
몸에 생긴 증상에 더 불안해지는 악순환입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과 무기력 우울한 감정은 실제로 뇌 속 두 시스템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몸의 문제가 뇌에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한의학적으로는 심장의 열증, 간의 피로, 위장의 문제를 기저 원인으로 봅니다.
우선 뇌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1. 뇌 속의 두 운전사: 변연계와 피질
우리 뇌에는 상호작용하는 두 개의 핵심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변연계는 생존과 공포 쾌락을 담당하는 원초적인 센터입니다.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고 충동적인데, 위협을 느끼면 감정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분출합니다.
전두엽은 이성의 브레이크라고 합니다.
전두피질은 추론과 계획, 조절을 하는데 변연계의 충동을 조절해서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게 합니다.
2. 폭주의 시작, 회로의 단절
감정의 격동인 불안과 우울은 변연계가 폭주하는데, 전두엽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을 말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겪으면 이성의 브레이크가 고장 납니다.
이때 변연계는 더욱 폭주를 해서 날것 그대로의 신호를 강력하게 발산합니다.
약해진 이성의 뇌는 이것을 처리하지 못하고, 불안하고 우울해진 자신을 되돌아보면 더 무력감에 빠집니다.
회로가 단절된 뇌는 마치 운전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3. 은유라는 이름의 신경 언어학적 중재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전두엽의 브레이크를 더 강력하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그대로 화를 내고 감정을 표출하면 오히려 변연계를 더 강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런 경우 단절된 회로를 복구하는 방법이 문학에서 사용하는 은유와 상징입니다.
감정 데이터의 번역.
변연계는 논리적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즉, 불안해하지 마, 왜 이렇게 서둘러, 그만해. 이런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신 이미지와 감각만이 변연계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나는 죽을 것 같다, 화가 난다라고 하는 대신
나를 삼키려는 검은 파도가 밀려 온다라는 은유 섞인 말을 하는 순간,
우리 뇌의 전두엽은 이 감정을 해석 가능한 데이터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고통이 은유라는 안정장치 보호막 속에 담기면,
피질은 압도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관찰자로 위치를 바꿉니다.
감정을 나 자체가 아닌 나의 일부로 분리해 낼 때 비로소 이성의 브레이크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내 마음은 깊은 우물 속에 있어요,라고 말할 때 변연계는 자신의 고통을 이해받았다고 느낍니다.
불안, 우울, 무기력이 심해질 때는 잠시 감정을 가만히 살펴보고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뾰족한 가시 같은 마음이 생겼다, 무거운 바위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징의 시도가 전두엽의 언어를 되살리는 스파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