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통곡의 일요일, 무안공항

by 허진년

조시弔詩 / 허진년


가노라, 이내 세상

내 모습 고이 접어

돌아서지 않는 발걸음

어이, 저 재를 넘어설까


애달파, 흐르는 눈물

두 손에 받아 모아

가는 길 닦아 주는 이가

내 님이 아니던가


그리워, 어이할꼬!

또 다시 돌아봐도

남겨진 우리 임은 무엇으로 살아질까

죽음이 이런 허무인지 진작 알았으면

저 동산 꽃들처럼 내님 위하여 살았을걸


안타까워, 참아 보는 울음에

어금니 물어보아도

떠나가는 마음은 잡아둘 수가 있지만은

우리임 고운 자태를 어디에서 찾아볼까


무심타, 고개 들어

푸른 하늘 원망하니

그대 위한 이 슬픔이 하늘까지 전해져서

내리는 빗속으로

넋이 되어 가는구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봉우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