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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 상차림

by 허진년

나는 누구일까?

어디서 와서 지금 여기에 있을까?

항상, 이런 물음이 올 때마다 역사를 지어낸다.


그리고 오늘이 쌓여서

우리는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는다.


음식은 정성이고 그릇은 품격을 담아낸다.

다행히 아내는 놋그릇 사용을 고수하며 좋아하고

여전히 아끼며 사용 한다.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놋그릇을 챙겨내어 음식을 담아내는데

다른 때도 그렇지만

놋그릇 챙기는 모습은 모습부터 단정하게 보인다.

저 놋그릇은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과 친정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함께 섞여 있다.

그러니 그 의미가 겹으로 묻어 있다.


이제 며칠 후면 또 설날 명절이다.

익히 해오던 솜씨이니

올해 설날에도 분명히 놋그릇으로 배식되리라 믿는다.


한국 전통음식은 담백하고 정갈하다.

맛과 멋이 버물어지기 때문이다.


사는 것이 거기가 거기지만

차이는 마음가짐으로 결정된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음식 상차림이다.


올해 설날을 기대하며

작년 우리 집, 설날 상차림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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