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고 새로운 후보를 내세운다면 누가 될지 돈 걸고 내기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현임 부통령 포함 오바마의 아내도 거론하고 있다. 바이든 그 누구도 트럼프를 이길 수 없는데 미국 민주당은 자기들이 왜 트럼프에게 상대가 못되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정치에 뛰어들었던 직접적 도화선이 2011년 오바마더러 미국에서 출생하지 않았고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는 음모론에 트럼프가 편승하면서 결국 오바마가 본인의 하와이 출생증명서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2011년 5월 워싱턴에서 열린 어떤 행사장에 두 사람이 함께 참석했을 때 트럼프를 알아본 오바마가 연설하면서 트럼프를 망신주었고, 그 때까지 민주당 성향에 정치라고는 하나도 모르고 TV 쇼에서 알려진 것이 전부였던 트럼프가 자기도 대통령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왜 그 때 이야기를 지금 꺼내는가 하면 흑인대통령 오바마가 미국사회 수구보수를 필두로 정치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마저 끌어들인 결정적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낭설은 그가 흑인들이 쓰는 말투도 쓰지 않을 뿐더러 그 어딜 봐도 미국사회에서 성공했다는 다른 흑인들과도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소문이 눈사람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1864년에 끝난 남북전쟁 때 갈라졌던 미국사회 균열의 불씨가 2010년 대 되살아나면서 (링컨과 레이건의) 공화당을 수구보수꼴통들이 장악하며 공화당이 집중하는 정책 아젠다에서 경제는 쪼그라들고 낙태와 이민, 동성애를 극렬하게 반대하며 자기들과 반대편 사람들을 증오하는 동력이 생겨났다. 동시에 (루즈벨트와 클린턴의) 민주당은 진보급진세력이 장악하며 민주당이 집중하는 정책 아젠다에서 경제가 쪼그라들고 공화당 수구보수꼴통들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회적 이슈에 사사건건 대결하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래서, 정책 아젠다는 쪼그라들고 서로 상대편 사람들을 조준하고 겨냥해서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저질 패싸움으로 미국 정치문화가 변질되기 시작하면서 그 사이에 탄생한 정치 아이콘이 트럼프가 되었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현임 부통령 Kamala Harris, 오바마의 부인 Michelle Obama, 미시간 주지사 Gretchen Whitmer 이렇게 소수인종이거나 여자이거나 둘 다 해당하는 인물들을 내세운다고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까? 수구보수꼴통 세력이 증오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Gavin Newsom 이 분이라고 이길 수 있을까? 민주당 지도부와 열성 지지자들은 아직도 오만하다.
그럼 어떤 인물이어야 하냐고? 적어도 빌 클린턴처럼 젊고, 의욕이 왕성하고, 친화력에서 남달리 뛰어나고, 정책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특별하고, 백인 남자여야 한다. 민주당에 백인 남자 지도자급 인물이 빌 클린턴을 끝으로 맥이 끊기고 힐러리 클린턴부터 지금 바이든 대신 나설 수 있는 후보들까지 거의 전부 유색인종 아니면 여자 아니면 둘 다 해당한다. 그러니까 동부와 서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주에서 트럼프가 우세한 현실을 바꿀 수 없다. 당위가 아니라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는 트럼프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오만하고 스스로 기만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