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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폭력이 난무하는 영국사회

영국은 보수당정권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노동당이 집권해서 그 동안 브렉시트 여론을 조성해서 결국 단행하고, 세금 깎고, 규제 풀고, 이민자 이슈를 꺼내들어 선거용으로 톡톡히 단물을 빨았던 14년 세월을 리셋하려는데 나라에 돈이 없고 외부로부터 투자도 들어오기는커녕 있는 돈도 미국으로 싱가포르로 탈출하고 있으니까 결국 세금을 올려야 한다. 그러니까 성난 수구꼴통들이 주로 젊은 남성들 위주로 영국 곳곳에서 불을 지르고 시위를 하는 통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이에 폭력을 휘두르는 훌리건들을 잡아 가두고 (그런데 이미 영국에는 형무소 빈자리가 없단다) 이민문호를 다시 열어젖히고 사회복지 혜택을 확장해야 한다는 다음 주 <The Economist> 머릿기사.


영국신사는 어림도 없고 훌리건 망나니들이 거리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영국경제는 더 좋아지기 전에 먼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 과연 투자와 인재를 끌어들이면서 회복할 수 있을까? 결국 브렉시트를 철회하고 다시 유럽연합으로 돌아가야 할 것. 근시안적으로 눈 앞에 보이는 표를 얻으려고 폐쇄적이고 퇴폐적인 세금 깎으면서 예산 줄이고 이민 반대하면서 고립주의를 선택한 보수당과 그 똘마니들이 단단히 망쳐놓은 대영제국의 불쌍하고 초라한 오늘날 모습이다. 영국이나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를 풀어서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절대다수 나머지 사람들은 알아서 스스로 포기하고 더 비참해지는 처지를 비관만 하고 가만히 있을 듯 싶은가? 법과 질서로 다스려서 반항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벌하면 된다고? 이 세상 어디든 범죄가 늘어나고 험악해지는 배경에는 반드시 경제가 문제이고 소득과 재산 불평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그건 모르겠고 일단 내가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질 수 있으면 불평등 따위는 알 바 아니라고? 웃기는 개소리다.

https://econ.st/3WSBl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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