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필두로 너도나도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면서 주요국들이 산업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하는 정책은 경제성장도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귀중한 자원만 낭비할 뿐이라는 2025년 6월 14일 자 <The Economist> 머릿기사. 구조적으로 고부가가치서비스업과 플랫폼으로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는데 정책을 다루는 정치인들이 스스로 어렸을 때 생각만 하고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며 헛발질을 하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2013년 대비 2024년 전세계적으로 2000만 개 줄어들었지만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량은 같은 기간 +6 퍼센트 늘어났다. 왜 그럴까? 로봇과 자동화 설비 때문. 오늘날 제조업에서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대부분은 생산직이 아니라 연구개발직이다. 경제성장에 제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근거 없다. 연평균 7~8 퍼센트 성장하는 인도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14 퍼센트 미만이다. 모디 총리가 Make in India 구호를 앞세워 이 비중을 25 퍼센트로 끌어올리겠다는 것도 헛소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것처럼 무기와 방산을 자주국방 하려면 제조업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도 엉터리다.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은 이미 그 어떤 나라도 모든 자원을 자급자족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발달했다. 희토류에서 압도적 점유율 가진 중국 없이는 미국이건 그 어떤 나라건 자동차 제조업을 할 수 없다. 자기네 나라 산업을 보호하려는 목표와 제조업 부흥이라는 정책을 혼동하지 말고 글로벌경제 틀 안에서 서로 최적의 역할을 분담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팔아주고 사주는 경제정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