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2022년 노벨문학상

2022년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인 소설가 Annie Ernaux 안니 에르노에게. 1940년 프랑스 북동부 노르망디에서 동네 수퍼마켓과 작은 카페를 하는 부모 아래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서는 진흙으로 바른 바닥에서 자랐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부모의 가게가 점점 잘 되어서 나중에는 가난을 벗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가의 작품은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프랑스사회 깊숙이 내려오는 신분제를 본인이 겪은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사회에서는 쓰는 말투와 말씨, 어휘에 따라 상대방의 신분과 성장배경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소설가로서 데뷔했을 때부터 일찌감치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Ethnologist of myself"라고 했다.

데뷔작은 1974년 출간한 LES ARMOIRES VIDES (CLEANED OUT) 소설에서 그는 본인이 태어나 자란 노르망디와 그 지역 원주민들의 과거와 변천사를 그렸다. 4번째 소설 LA PLACE (A MAN'S PLACE) 에서는 본인 아버지의 깊은 개인사를 파헤치며 그의 아버지가 겪었던 지역사회 변천사 맥락에서 왜 그의 아버지가 나왔는지를 냉담하게 그렸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개인사 경험을 소재로 하되 그 경험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맥락을 냉담하게 그리는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이 스타일을 가리켜 écriture plate 라고 부르는데, 1950년대 프랑스문학 사조의 변화에서 문학평론가 Roland Barthes가 주목한 Nouveau roman "zero degree of writing" (소설 쓰는 것이 아닌 듯 작위적이지 않고 담담한 글쓰기) 스타일이라고 한다.

에르노의 작품은 또 다분히 정치변혁을 지향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사회변혁을 위해 언어는 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작가가 표현한 적이 있을 정도로 기득권 세력과 그들을 따라가는 절대다수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을 향해 겨누는 칼을 말한다. 이 점에서 그는 Jean-Jacques Rousseau 루소의 사상적 후예라고 할 수 있다. 안니 에르노의 소설을 관통하는 테제는 신분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수치스럽고 멸시당하고 질투심에 불타오르며 그 안에서 스스로의 중심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의 소설을 읽고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이런 맥락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이 소설가의 작품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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