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국 단일메뉴로 변함없이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식당의 교과서와 같은 곳이 무교동 북어국집이다. 언제 가도 언제나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식당을 하면 아무래도 문을 열고 첫 손님을 맞을 때와 문닫기 직전에는 어딘지 허술하고 빈틈이 보이는데, 이곳은 정교한 스위스시계와 같이 완벽하게 뛰어난 품질을 9,500원 가격에 제공한다. 가격이 작년 초만 해도 7,000원이었고 그 전에는 오랫동안 6,000원이었는데 여러 번 올라서 2023년 3월 현재 9,500원이다.
쇠고기 사골을 우려내 끓인 국물에 북어머리와 손질한 북어채를 넣고 두부를 가늘게 썰어 넣은 다음 계란을 푼 것을 살~살 뿌려낸 뒤 국물과 함께 건더기를 스테인레스스틸 재질 냉면대접에 국자로 덜어서 담고 대파 썬 것을 한 움큼 뿌리면 서빙하는 아줌마 직원들과 주인 가리지 않고 손님상으로 내온다. 2대 째 이 식당을 맡은 형제 2명이 서로 하루 걸러 번갈아 나오는데 어쩔 때는 두 명이 함께 나올 때도 있다. 이 식당의 놀라운 비결은 아줌마 직원들이 주인처럼 항상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챙겨준다는 점이다. 일행없이 혼자 가도 줄서서 기다린 순서대로 자리가 나는 테이블로 안내한다. 그만큼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여러 명이 가든 혼자 가든 똑같이 대접한다. 나의 경우 20년 단골인데 처음 오는 일본인, 중국인 손님들도 똑같이 대접한다. (일본인들은 건더기와 국물을 깨끗이 비우는데 중국인들은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남긴다고 한다)
나의 경우 건강검진을 하면 그 전날 저녁부터 굶는데, 늦은 점심을 챙겨먹을 때는 여길 간다.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처럼 위를 감싸주는 듯한 효과도 좋고 무엇보다 한 그릇 다 먹고 리필을 해달라면 밥과 국 모두 가져다준다. 특히 이렇게 2번째 시키는 국에는 내가 좋아하는 계란 푼 것을 듬뿍 넣어달라고 하면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대로 준다. 반찬은 배추김치, 물김치, 오이지무침, 부추, 새우젓이 나오는데, 내 입에는 오이지무침이 제일이다. 언제 가도 한결같은 북어국집 자신있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