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L 창업자 가운데 맏형 뻘이고 무어의법칙을 예견한 Gordon Moore 94세로 장수하고 생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와 반도체산업은 물론 전자산업에서 집적도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그의 혜안이 적중하며 테크놀로지가 산업의 기관차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192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화학박사까지 마치고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로 부임했고,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William Shockley 박사가 벨연구소를 박차고 나와 지금 실리콘밸리로 이주해서 창업할 때 제일 먼저 채용한 분이 고든 무어였다. 독불장군 쇼클리 박사 아래서 일하던 천재 다른 일곱 명과 의기투합해 1957년 8명이 독립해서 Fairchild Semiconductor로 옮겼지만 1968년 다시 한 번 독립해서 INTEL을 창업한다.
■ 함께 창업한 동지 Robert Noyce 로버트 노이스가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이사를 맡고 그보다 조용하고 학구적인 고든 무어는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했다. 창업자는 아니고 제 1호 직원으로 들어온 Andy Grove는 헝가리를 탈출해 이민을 온 사람답게 승부욕이 매우 강하고 직설적인 성향으로 인텔의 생산라인을 맡았다. 노이스가 병에 걸려 은퇴한 1979년 대표이사를 맡아 1987년까지 했고 후임자로 앤디 그로브를 선택했다. 1997년까지 10년을 이사회의장으로, 다시 2006년까지 명예회장으로 일하고 은퇴했다. 2000년 설립한 재단을 통해 누적 USD 5.1 Billion을 과학기술, 교육, 보건의료 분야에 지원했다. 오늘날 인텔이 만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는 1000억 개가 넘는 트랜지스터 회로가 들어가는데, 이는 1971년 처음 만들었던 것에 비해 4,600만 배가 넘는다.
■ 지금 인텔을 이끌고 있는 Pat Gelsinger 대표이사가 파운드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우려고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 앞으로 악랄한 한국 씨족재벌 따위를 제치고 인텔 부흥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소망한다.